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해결사 본능이 빛나고 있다.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에 올랐다. 2경기 모두 김현수의 활약이 있었다.
김현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타율은 3할7리. 볼티모어는 토론토에 4-0으로 승리하며 와일카드 경쟁에서 동률을 이뤘다.
김현수는 8월 타율 2할8푼6리, 9월 2할3푼7리로 다소 주춤했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선발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우투수의 선발 등판에도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대타로 9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최근 2경기에선 결승 홈런 2방으로 연속 타점(4타점)을 올렸다.
특히 와일드카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순간에 활약했다. 29일 토론토 원정 경기에선 1-2로 뒤진 9회 대타로 출전해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1위 토론토에 2경기 차로 벌어지고 3위 디트로이트에 추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홈런 한 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30일 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은 시즌 10승을 노리는 마르쿠스 스트로먼이었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스트로먼의 4구 슬라이더(86.9마일)를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3회초 1사 3루에선 스트로먼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선 마차도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 득점했다.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초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티모어는 무사 2루 기회에서 J.J. 하디, 애덤 존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고전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현수가 스트로먼의 가운데 패스트볼(92.7마일)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마이클 본이 득점하며 3-0으로 달아났다. 볼티모어는 이후 1점을 더 추가해 4-0으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최근 3경기에서 5타점의 기록. 토론토전 2연승은 김현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 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였다. 그리고 볼티모어가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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