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뮤지션으로 성장을 꿈꾸는 오디션 가수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9.30 13: 50

[OSEN=해리슨의 엔터뷰]9월을 마무리하고 10월을 시작하는 시점, 국내 음원 차트에 조용하지만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 멜론을 비롯한 여러 음악사이트 종합부문 차트에서 여성 듀오 볼빤간 사춘기의 ‘우주를 줄게’가 실시간 및 일간 순위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장기집권 중이던 대선배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및 톱 가수들의 발표곡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중인 볼빤간 사춘기는 2년 전 “슈퍼스타K6”에 참가해 주목은 받았지만 생방송무대에 서지는 못하며 분루를 삼켰던 팀으로 기억된다.
오디션에 참가했던 볼빤간 사춘기 멤버 4명 중 우지윤과 안지영 두 사람은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고, 소속회사의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잘 따르고 이겨내며 작사 작곡 및 악기 연주도 잘 할 수 있는 성장을 이루어나간 끝에 고진감래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4월 가요계 데뷔 EP “Red Ickle”과 8월 말 정규 1집 “Red Planet”을 각각 발표, 음반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고 ‘우주를 줄게’이외에도 ‘나만 안되는 연애’•’심술’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6년이 발견한 대표 신인가수로 회자되는 중이다.
볼빤간 사춘기처럼 실력을 갖추고 아티스트로서 도약과 성장을 꿈꾸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활동이 요즘 부쩍 눈에 뛴다.
먼저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위대한 탄생” 출신 한동근의 히트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여전히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의 끝자락에 발표했던 세 번째 디지털 싱글 ‘그대라는 사치’는 실시간 차트 5~7위권을 넘나들며 ‘제2의 역주행’을 예고하고 있다.
노래실력만큼은 누구와 겨누어도 뒤지지 않는 그이기에 MBC “듀엣가요제”에서 아마추어 참가자와의 환상적 음악 케미는 보컬리스트 한동근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유승우의 눈부신 성장세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10대 싱어송라이터로서 2013년 5월 가요계 정식 입문 이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왔지만 올해가 유승우의 인지도가 가파르게 올라간 적은 없었다.
지난 6월 초 “복면가왕”에서 그리 부각되지 않았던 보컬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듣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었고,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과 “구르미 그린 달빛” OST에서 서현진•소유와 각각 호흡을 맞추는 성과를 거두었고, 9월 27일 공개된 최신 곡 ‘너만이’에서는 인기 여성 랩퍼 헤이즈가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싱어송라이터 유승우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K팝스타” 세 번째 시즌 3위를 차지했던 권진아의 정식 데뷔 역시 반갑다. 2014년 12월 선배 가수 성시경의 앨범 수록 트랙 ‘잊지 말기로 해’에서 감성을 두드리는 보컬로 반향을 일으켰던 권진아.
이후 보컬리스트 이지형, 오디션 동기 샘김 등과의 듀엣 음원 발표를 통해 팬들과 음악적 만남을 이어왔고, 9월 19일 7곡이 수록된 데뷔 앨범 “웃긴 밤”에 유희열•라디(Ra. D)•박재범•선우정아 등 쟁쟁한 선배음악인들이 함께 참여해 신인의 음반으로써는 상당한 수준이란 평가를 얻었다. 무엇보다 3곡에 작사 또는 작곡을 담당한 권진아의 창작물로 앞으로 창작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여성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을 엿보게 된다.
끝으로 “K팝스타 시즌5”에서 Top 10에 오른 유일한 남성 참가자로 주목 받았던 정진우도 EP “In My Room”을 정식 발표 가요계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빼어난 작곡 실력은 물론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해 자신의 창작곡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얻기도 했던 정진우는 후발주자이지만 뮤지션으로서 가장 갖춰진 존재라고 여겨진다.
아직은 미흡한 면이 있긴 하지만 알앤비•소울•힙합을 기반으로 해서 강한 흡입력이 되는 트렌디한 스타일의 곡들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거란 가능성을 발표된 곡을 들으면서 예감할 수 있었다.
오늘 소개한 여러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들은 다수에게 여전히 어설프고 낯설게 느껴지는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자 뮤지션을 꿈꾸며 대중음악계에 당차게 들어온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각자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즐거움도 녹아있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사진> 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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