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N 콘셉트카 ‘RN30’를 2016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그 동안 개발 사실만 알려 진 채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현지 시간 29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박람회장(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 '2016 파리 국제 모터쇼(Mondial de l’Automobile Paris 2016)'에서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RN30’은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개발 됐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측면 라인은 ‘신형 i30’를 계승하면서, 고속 및 선회 주행 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파해 나갈 수 있도록 기저면이 ‘낮고 넓은(Low&Wide)’ 비율로 디자인됐다.
전면부는 i30에서 선보인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과 하이테크 헤드램프, 입체적인 형상의 주간 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엔진 후드 상단에는 대형 공기 배출구가 두드러지게 자리 잡고 있고 공기 흐름에 최적화하기 위해 펜더는 좀더 입체적으로 디자인 됐다. 19인치 경량 알로이 휠로 스포티한 인상을 더했다.
엔진은 고성능 2.0 터보가 장착 돼 최대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 kgf·m을 발휘한다. 일반 도로 보다는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은 대중성도 갖췄다. N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누구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고성능차’임을 충실히 반영했다.
현대자동차 시험·고성능차 개발 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은 ‘파리 모터쇼’에서 이 차를 공개하면서 “‘RN30’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강력한 고성능 콘셉트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순수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N’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RN30’에는 현대자동차가 N 양산 모델을 위해 개발 중인 고성능 2.0 터보 엔진이 실렸다. 극한 조건인 트랙 주행에 적합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 출력을 높이기 위해 터보 사이즈를 키웠고, 엔진 블록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일부 주조부품을 단조부품으로 바꿨다. 고출력을 버텨내는 고성능 전용 습식 DCT로 다이내믹한 가속 성능과 변속 응답성을 구현했다.
또한 ‘RN30’는 잦은 선회와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 상시사륜구동(AWD) 방식을 갖췄다.
고성능을 위해 특화 된 기술도 대거 도입 됐는데, 스포츠 주행 중 변속 시 엔진 RPM을 차량 스스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정해 운전자를 돕는 ‘Rev 매칭’, 가속감과 일치하는 강렬한 배기음을 구현하는 ‘전자식 가변배기시스템’, 급격한 선회 시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정교한 코너링을 돕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Electric Limited Slip Differential)’가 그것이다.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들로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중량 부품의 저중심 배치 및 시트 포지션의 후·하방 이동으로 무게중심을 낮췄다.
‘RN30’의 실내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의 디자이너와 현대모터스포츠(HMSG) 소속 레이스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레이아웃 됐다. 드라이버의 몸을 완벽하게 감싸는 레이스용 버킷 시트와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형 롤케이지를 적용했고, 운전자가 자신의 주행을 기록하고 점검하기 위한 내·외부 특수 카메라가 장착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에서 신차 출시를 앞둔 ‘신형 i30’를 중심으로 ‘i20(쿠페, 5도어, 액티브)’ 모델 3종, ‘캐스캐이딩 그릴’을 신규 적용한 ‘i10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유럽시장 주력 모델을 대거 전시한다. i30는 가솔린 2.0 엔진 대신 중저속 구간의 동력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강화한 ‘가솔린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달았고, 디젤은 1.6엔진을 탑재했다.
‘아이오닉 존’에서는 올해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일렉트릭’, 내년 유럽 출시를 앞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아이오닉 플러그인’의 3가지 라인업을 공개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로 이용되고 있는 ‘투싼 수소전기차’를 전시했다.
‘N 존’에서는 ‘RN30’을 비롯해 고성능 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움직이는 고성능 연구소’인 콘셉트카 ‘RM16’, 2017년도 월드랠리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할 3도어 기반의 ‘i20 WRC 랠리카’를 새롭게 선보였다. /100c@osen.co.kr
[사진] 현대자동차가 2016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N 콘셉트카 ‘RN30’. 가운데 사진은 신형 i30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관계자들. 왼쪽부터 현대차 유럽법인 요흔 셍필(Jochen Sengpiehl) 부사장,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사장. 맨 아래 사진은 ‘RN30’의 다른 컷들. /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