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DH 악몽' 삼성, 사그라든 5강 희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30 05: 57

 삼성이 하루에 트래직 넘버를 2개나 까먹었다. NC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한 삼성은 8위로 떨어졌고, 5위 KIA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5강 희망이 꺼지고 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올 시즌 처음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NC와의 2경기를 모두 잡으면 KIA와 승차를 2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30일 대구에서 KIA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내심 기대가 컸다.
더블헤더 1차전에 에이스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복안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 1회 1실점한 차우찬은 4회 무려 9점을 허용하며 무너져버렸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에이스가 무너지자 어쩔 도리가 없었다. 2차전까지 고려해 최대한 불펜을 아낄 생각이었으나 4회 불펜을 투입해야만 했다. 뒤늦게 홈런 3방으로 5점을 따라갔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2차전은 NC 선발 이재학에게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초반 찬스가 있었지만, 번번이 이재학에게 삼진을 당하며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회 1사 1,2루와 2회 2사 1,2루 그리고 3회 2사 1,3루에서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0-5로 뒤진 6회 2사 후 불펜 원종현 상대로 3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1번째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4-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두고 "공부 좀 하려고 하니깐 방학인 셈이다"고 웃으며 "(탈락이 결정되고)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없다. 선발이 안 되니깐 힘들다"고 한숨 쉬었다. 윤성환이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현재 정인욱, 백정현, 최충연 등이 선발로 돌고 있다. 선발이 2경기 모두 초반에 무너지면서 속절없이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의 가장 최근 더블헤더는 2009년 6월 21일 잠실 LG전이었다. 당시 삼성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패했다. 7년만에 다시 치른 더블헤더, 삼성은 또 2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더블헤더 악몽으로 실낱같은 5강 희망의 불꽃도 거의 사그라들었다. 5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5강 탈락 트래직넘버가 '2'가 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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