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래일기’, 분장쇼인줄 알았더니 사람 울리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9.30 06: 49

 첫 방송 된 ‘미래일기’가 감동을 선물했다. 단순히 노인으로 분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 된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에서는 이상민과 김동현 그리고 박미선과 이봉원 부부가 미래로 여행을 떠났다.
애초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와 정규편성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게스트들이 출연해서 노인으로 분장해서 미래의 어느 날로 간다는 설정도 똑같았다. 달라진 것은 게스트들의 얼굴뿐이었다. 싫증 난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게스트들의 가족들이 등장하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노인 분장에 그 사람의 인생이 녹아 들어가니 묘한 감동이 생겼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이상민과 어머니의 사연은 짠했다. 두 사람은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항상 함께하며 서로의 힘이 돼줬다. 이상민은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말을 하지 않다 보니 과묵한 아들이 됐고, 어머니는 그렇게 과묵한 아들의 마음 씀씀이를 헤아리며 늙어갔다.
특히 상민의 어머니가 빚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 아팠다고 말하는 장면은 세상의 모든 자식이 찡하게 여길만한 장면이었다. 태어나서나 나이를 먹어서나 늘 어머니의 걱정거리인 자식 입장에서는 더욱더 그 감동이 크게 다가왔다. 서로에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이상민과 그의 어머니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김동현과 그의 어머니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아들과 함께 20년 뒤로 훌쩍 가버린 어머니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 안타까웠다. 특히 자식들을 키우느라 온 청춘을 다 바친 김동현의 어머니는 그러면서도 아들딸이 있으니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습은 울리기에 충분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주름도 생기고, 몸도 허약해지고, 판단력도 흐려진다. 몸과 정신이 쇠약해지는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래일기’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리하여 노인 분장하는 것을 넘어 자연스러운 감동까지 선물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미래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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