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0홈런' 박건우, 기복 없어 더 무섭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30 05: 59

타율 0.338, 20홈런으로 최고 시즌
4월부터 매 달 3할 이상의 꾸준한 활약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6)가 올 시즌 제대로 야구 인생을 꽃 피우고 있다. 무엇보다 기복이 없어 박건우의 활약이 더 무섭다.

박건우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 31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외야진이 탄탄해 선발로 36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3할 이상의 타율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고 지명타자로 출전한 정수빈의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에는 제대로 비상했다. 주전 좌익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주전 기회가 찾아왔다. 시즌 초에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하지만 점차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서 두산의 새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했다. 주로 1번 타자로 나섰고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8리 20홈런 81타점 92득점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3할9푼5리에 장타율 0.555의 맹활약이다.
지난 시즌 민병헌이 신개념 1번 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박건우도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팀 타율 1위 두산에서 가장 높은 3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29일 잠실 넥센전에선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가 무려 5명. 김재환과 함께 김현수의 빈자리를 메웠다. 무엇보다 박건우의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4월부터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4월 22경기서 타율 3할4리를 기록했는데, 이후에는 더 성적이 좋아졌다. 5월(0.356, 5홈런), 6월(0.330, 5홈런), 7월(0.382, 2홈런), 8월(0.329, 4홈런) 모두 3할 중반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9월 역시 타율 3할1푼 4홈런으로 꾸준하게 달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시즌을 돌아보면서 “박건우도 잘 했다. 작년에 기본은 해주겠다는 생각은 가졌는데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도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제 두산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건우는 29일 경기에서 20번째 홈런을 때렸다. 그는 28일 경기 후 “20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 홈런 타자가 아니니까 한국시리즈에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짧게 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바로 20호 홈런이 나왔다. 기록에 대한 부담을 떨치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박건우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복 없이 점차 무서운 타자로 진화하고 있는 박건우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