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정성곤(20)이 희망의 3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마지막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패 당했다.
정성곤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48구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팀은 정성곤이 내려간 뒤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7-9로 역전패 당했다.
정성곤은 전날(2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9월1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 중이었다. 현재의 성적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었다. 지난 8월25일 SK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kt는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난조를 보이며 4이닝 5실점으로 강판됐다. 정성곤이 밴와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4-5로 뒤진 5회말부터 정성곤은 마운드에 올랐다.
정성곤은 일단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문호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김상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김동한에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수비진이 정성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줬다.
정성곤은 1사 2,3루에서 김사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줄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좌익수 오정복-유격수 심우준-포수 윤요섭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3루 주자 김문호의 홈 쇄도를 막아냈다. 롯데 벤치에서 홈 충돌 관련으로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정성곤이 수비진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기자 타선은 6회초 이진영의 솔로포로 5-5로 균형을 맞췄다. 정성곤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6회말부터 정성곤은 안정을 찾았다. 6회 선두타자 전준우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신본기에 2B2S에서 114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손아섭은 2B2S에서 바깥쪽 136km 빠른 속구로 루킹 삼진을 돌려세웠다. 이후 황재균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던 6회를 무사히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정성곤은 박헌도를 삼진, 김문호를 2루수 땅볼, 김상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성곤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초 유한준의 솔로포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해 7-5로 재역전했다.
정성곤은 7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2이닝만 잘 막으면 됐다. 하지만 2이닝을 kt는 막지 못했다. 홍성용과 엄상백, 배우열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8회 대거 4점을 헌납해 역전패를 당했다. 정성곤의 3이닝 무실점투가 물거품 되는 순간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