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준영 자숙 뜻 따른 '1박2일', 국민 예능의 무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9.29 12: 50

가수 정준영이 결국 '1박2일'에서 잠정 하차를 하게 됐다. 제작진의 뜻을 따르겠다는 정준영의 입장에 따라 논의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인 것. 하지만 제작진은 검찰 조사 발표 후 정확한 거취를 다시 정하겠다며 끝까지 정준영을 향한 애정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국민 예능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제작진은 29일 공식 자료를 통해 정준영, 그의 소속사와 함께 심도 깊은 대화 끝에 정준영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는 녹화부터는 정준영을 제외한 5인 멤버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25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전 여자친구와 장난 삼아 촬영을 했고, 그 즉시 삭제를 했다고 밝힘과 동시에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프로그램 하차는 제작진의 뜻에 맡기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준영의 발언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멤버들간의 호흡이 중요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본인 스스로 하차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기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에 '1박2일' 측은 밝힌 바대로 정준영과 거듭 논의를 거쳤고 결국 정준영의 의견에 따라 잠정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것. 그러면서 아직 검찰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조사 발표 후 정확한 거취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박2일' 측이 그간 정준영의 거취와 관련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고, 또 그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나 정준영의 경우 장난으로 비롯된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고, 그를 고소했다는 전 여자친구 역시 호소문을 통해 "정준영을 믿어달라"며 거듭 사과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무작정 하차를 선언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1박2일'에서 여론을 무시한 채 정준영을 끌고 가기에도 무리가 있었을 터. 이에 결국 제작진은 잠정 하차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남은 건 tvN '집밥 백선생'과 SBS '정글의 법칙'이다. '집밥 백선생' 측은 이날 OSEN에 "기자회견 후 26일 녹화를 진행했고, 이는 다다음주 방송 예정이다. 편집이나 하차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글의 법칙' 측 역시 제작진과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다음 주 쯤 편집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나의 프로그램이 이미 잠정 하차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머지 프로그램 역시 하차 혹은 편집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 이제는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정준영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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