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500회, 리더 유재석과 함께 자란 ‘원톱 예능’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9.29 15: 00

‘무모한 도전’이 ‘무리한 도전’으로, 마침내는 ‘무한도전’이 되기까지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다음달 1일 드디어 500회를 맞이하는 ‘무한도전’이 ‘원톱 예능’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데는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해 온 ‘원톱 MC’ 유재석의 공이 크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터다.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 역사를 써 내려왔다. 예능계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등장 이전과 이후가 나뉜다고 볼 정도로 화려한 족적을 남긴 ‘무한도전’은 독보적으로 신선한 기획들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연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500회를 방영하는 동안 시청률이 10% 밑으로 떨어졌던 적이 손에 꼽힐 정도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차트에서는 무려 24개월 동안 1위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수많은 인기 예능과 드라마가 피고 지는 가운데서 이룩한 굳건한 기록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활어처럼 생동하는 캐릭터와 그들 사이에 쌓인 시간만큼 단단히 구축된 관계성이다. 김태호PD의 재기발랄한 기획과 멤버들의 합이 가져온 시너지 효과야말로 ‘무한도전’이 받고 있는 국민적 사랑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내 리더 격으로 멤버들을 이합집산하는 유재석의 활약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처음에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던 오합지졸들의 성장 한 가운데 유재석이 있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섞이지 않을 듯한 멤버들의 사이에서 화합을 이뤄냈다. 자신의 장기들은 필요한 때만 꺼내 놓았고, 기회를 멤버들에게 양보할 줄 알았다. 가벼운 듯하지만, 항상 묵직하게 ‘무한도전’의 중심을 지킨 것이 유재석이다.
또한 크고 작은 소동들과 부담스러울 법도 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11년 동안 노출됐지만 단 한 번도 프로그램을 떠난 적이 없다. 김태호PD가 차려 놓은 밥상을 단 한 번도 걷어찬 적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모범적 생활도 타의 귀감이 됐다. 위상은 변했지만 그의 초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여곡절 끝이지만 ‘무한도전’은 500회를 맞이했다. 이미 정점을 찍은 후지만, 다음 500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무한도전’의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와 함께 성장해 온 유재석 덕분일 것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