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질투’, 공효진 덕후 조정석의 탈덕 실패기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9.29 13: 30

한 여자가 동네 슈퍼 앞에서 만난 남자에게 다가가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건넨다.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고 한숨을 쉬면서 시선을 피한다. 여자는 남자와 눈 한 번 맞춰 보겠다고 서성대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다가 남자는 여자에게 “제발 좀 꺼져”라며 윽박을 지른다. 이 부분만 떼어 놓고 보자면, 대관절 무슨 상황이기에 남자가 버럭하는지 어리둥절해진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의 한 대목이다. 이화신(조정석 분)은 죽은 형의 딸 빨강(문가영 분)을 건사하겠다며 이사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옆집에 현재 짝사랑 상대가 살고 있다. 화신에게 오로지 조카만이 이사의 목적이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가 자타공인 표나리(공효진 분) 덕후라는 사실은 나리만 빼고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화신은 죽마고우 고정원(고경표 분)에게도, 홍혜원(서지혜 분)에게도 나리를 향한 마음을 쉽게 들켰다. 특히 화신이 직접 나리와 연결시켜준 정원은 친구의 짝사랑 상대가 자신의 애인이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입으로는 나리를 뺏겠다며, 개새끼가 돼 보겠다며 나불대는 화신이 황당할 법도 했다.

그러나 화신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염치를 안다는 점이었다. 그는 믿음의 가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신뢰를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어서 화신은 괴로워한다. 나리에게만은 마음을 들키지 말아 달라며, 믿는다고 돌아서는 정원의 등 뒤에 “믿지 마”라고 절규하던 화신은 그래서 짠하다.
스스로의 마음을 몰라서도, 자존심 때문에도 시도했었지만 몇 번을 실패했던 화신의 표나리 탈덕 도전기는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라는 듯 결연한 의지가 화신의 눈에서 엿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화신의 시선 끝에는 나리가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얼굴과 옷에 맞고도 “저렇게 귀여울 수가”라며 히죽댈 수밖에 없는 것이 화신의 마음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탈덕은 실패다.
정원과 진짜 ‘진흙탕 싸움’까지 벌인 화신은 또 다시 실패할 나리 잊기에 도전할 듯하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그 여자 접으려고요. 잊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화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금연 다짐보다 잦은 화신의 다짐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