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말하는대로’, 뻔한 줄 알았는데 뒤통수치는 예능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9.29 09: 30

대부분의 강연이 그렇듯이 서점에 가면 가판대 위에 늘어뜨려 있는 수많은 처세술 책 속의 내용 또는 뻔한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이토록 시원하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JTBC ‘말하는대로’가 뻔한 줄 알았는데 뒤통수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말하는대로’는 ‘말로 하는 버스킹’으로 본인만의 철학을 가진 버스커들이 야외에서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일부 시청자들은 ‘말하는대로’를 접하기 전에는 그간 봐왔던 강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말하는대로’의 강연은 달랐다. “~해라”라고 가르치려는 것보다는 정보전달 또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소통하려는 측면이 크다. 이는 ‘말하는대로’의 촬영 장소와 버스커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말하는대로’의 촬영은 야외에서 진행된다. 실내에서 특정 그룹에게 강연을 하는 것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신의 얘기를 한다. 때문에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아져 버스커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 버스커들의 얘기를 듣는다.
무엇보다 ‘말하는대로’는 뻔한 얘기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매력이다. 시민들과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뒤통수’를 친다. 몰랐던 그리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피하고 싶었던 내용을 가감 없이 꺼내 얘기한다.
지난 첫 방송에서도 버스커들의 얘기는 놀라웠다. 타일러는 우리가 몰라서 당하는 환경 문제를 다루며 가장 쉬운 예로 책을 언급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된 책이 다르다는 것.
타일러는 “미국에서 이 책을 제작할 때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잉크를 사용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똑같은 책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제작한다. 무분별한 벌목을 조장하고 그 결과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잉크에 독소가 있다”며 “출판사에서는 소비자는 어차피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몰라서 당하는 것뿐이다. 독소가 있는 책과 없는 책 중 뭘 사겠냐고 할 때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했다.
또한 지난 28일 방송에서도 손아람 작가는 새로운 시각의 남녀차별에 대해 얘기했다. ‘왜 남자는 연애에 실패하는가’로 시작해 ‘여성혐오’에 대한 얘기를 끌어냈다. 먼저 손아람은 매력적인 여성과 남성이 길거리에서 이성에게 대시했을 때의 성공률을 공개하면서 매력적인 남성의 대시가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남자의 사회적 정보를 알기 전까지 마음을 열지 않은 이유가 여성의 사회적 핸디캡이라고 했다. 손아람은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생긴 공포가 방어기제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들이 연애를 조심하면서 남자들의 연애가 어려워졌다”며 여성들의 사회적 핸디캡, 여성들에게 불이익이 없는 사회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타일러부터 손아람의 얘기까지 시청자들과 시민들은 시원하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말하는대로’, 뻔할 줄 알았는데 뻔하지 않은 예능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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