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폭발했다. 전북이 FC 서울을 완파하고 결승행을 향한 초록불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서울과 홈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서 2골 차로 패배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전북의 것이었다. 서울은 최근 안정된 수비를 펼친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전북 공격지느이 위력은 예상 이상이었다. 전북은 최전방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서울을 흔들었다. 서울은 김신욱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전북은 전반 15분까지 3차례 슛을 시도했다. 위협적이었다. 특히 전반 12분 박원재의 슛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려 서울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반면 서울은 전반 15분까지 한 차례의 슛도 시도하지 못하고 전북에 끌려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북의 계속된 공격은 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하던 김신욱이 수비수 곽태휘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는 정확한 슛을 때려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불과 4분 뒤 추가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김신욱이 중심에 있었다. 아크 정면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밀어 준 패스를 받은 로페즈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슛을 때려 전북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연속 실점에도 서울은 전북의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은 계속됐다. 전북의 추가 득점이 나오는 것이 당연했다. 전반 40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레오나르도가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꾀했다. 전반전에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원식을 빼고 정인환을 투입했다. 정인환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오스마르가 올라가 중원에서 김원식을 대신했다.
변화를 꾀한 서울은 반격에 나섰다. 서울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골을 넣었다. 곽태휘가 길게 올린 공을 가슴으로 받은 이석현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한 슛이 그대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만회골로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20분 이석현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추가골을 넣어 2차전 홈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서울의 바람대로 경기는 흘러가지 않았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을 맺지 못하며 애를 먹었다.
서울의 공세를 견뎌낸 전북은 역습 한 번으로 서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9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박스 왼쪽으로 침투, 정확한 슛을 시도해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한 방에 서울은 추격 의지를 상실하고 말았다.
승리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전북은 후반 41분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후반 42분 로페즈 대신 에두를 투입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투입으로, 전북은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4-1로 경기를 마쳤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4 (3-0 1-1) 1 FC 서울
△ 득점 = 전22 레오나르도 전26 로페즈 전40 로페즈 후39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후1 주세종(이상 FC 서울)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