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자핑·소연·지담, '언프3'가 낳은 랩스타 [언프리티3 종영 D-1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9.29 09: 51

 누군가 그랬다, 랩하는 여자들은 다 예쁘다고. 요즘 여자 래퍼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매번 그랬지만 Mnet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는 또 다시 대세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은 일제히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날이면 그들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랭킹을 꿰찼다.
제작진의 눈썰미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 숨어 있던 혹은 비인기 걸그룹으로 활동하던 그녀들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인데, 래퍼들이 매회 화끈한 퍼포먼스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대세의 주인공이 될 순 없었을 터다. 모든 래퍼들이 최선을 다했고, 제 매력을 뽐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래퍼 4인을 뽑아봤다.
◆반전 매력녀, 나다

시작할 때 나다를 아는 사람은 전무했지만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언프리티3의 나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인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다의 매력은 다양한 색깔의 립스틱 색깔만큼이나 화려했다.
노 메이크업인 날에는 청순한 면도 보였고, 두꺼운 눈 화장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면 독보적인 섹시함이 전해졌다. 중간 중간 나오는 인터뷰에서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을 느낄 수 있었다. 실력면에서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는데, 그녀의 궤적을 훑어볼 때 마지막까지 예상할 수 없는 흥미로움이 높아질 것 같다.
◆경쟁자도 인정한 실력자, 자이언트 핑크
이번 시즌의 경연자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은 '자이언트 핑크의 발성, 무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가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보면 그녀의 무대에 홀딱 반해 분명 한 표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첫 등장부터 경쟁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자핑은 여자 래퍼의 기본서라 불릴 정도로 정확한 래핑을 자랑했다.
물론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있었다. 경연마다 번번이 트랙을 다른 래퍼에게 빼앗기는가 하면, 연이은 가사 실수로 '진짜 실력자가 맞나?'라는 의심을 품게 했다. 아마 본인 스스로 실망하는 마음이 가장 컸을 터다. 심기일전한 자이언트 핑크는 본선 1차 무대에서 래퍼로서의 야망을 담은 곡으로 본때를 보여줬다. 한마디로 뜨거운 무대였다. 우승자로서 한발 성큼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실력이 언니, 전소연
열아홉 최연소 래퍼 전소연은 나이는 어렸지만 실력으론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매 경연마다 밤을 새우며 가사를 쓰고 외웠고, 본 무대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다. 확실하고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당찬 꼬마 숙녀였다. 예의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지만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전소연은 타 래퍼들처럼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진한 메이크업보다 수수한 얼굴로 나왔는데, 스스로 '언프리티하다'고 셀프 디스를 하며 캐릭터의 강인한 내면을 더욱 부각시켰다. 나이가 어렸음에도 점점 더 강하고 주체적인 래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어른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
◆힙합 밀당녀, 육지담
지난 시즌1에 출연했다 시즌3에 재도전한 육지담의 성장기도 주목을 끌만 했다.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에 3등을 했던 육지담은 '언프리티3'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었다. 가사를 쓰는 속도도 빨랐고, 완벽하게 외워 무대를 장악했기 때문.
육지담은 자이언트 핑크와의 대결에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쉬움이 큰 얼굴이었지만 진심으로 자이언트 핑크의 승리를 축하해주며 웃으며 떠났다. 비록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육지담이 써내려갈 음악에 기대가 모아진다.
여성 래퍼가 남자 래퍼보다 못하고, 부족하다는 편견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입견 속에서도 이들을 비롯한 나머지 출연자 모두가 실력과 매력을 발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이 얼마나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충분히 증명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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