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3', 진화였나 퇴화였나[언프리티3 종영 D-1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9.29 09: 50

 Mnet '언프리티 랩스타3'가 종영한다. '쇼미더머니5' 파이널 당시 특별공연 형식으로 공개됐던 출연자들에 대한 혹평은, 방송을 하면서 차츰 사그라진 분위기. 지난 시즌에 대한 직접 비교와 Mnet 특유의 논란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나처럼 많은 이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화제의 프로그램의 위치를 지켜냈던 것 역시 사실이다.
MC 변화는 호불호가 갈렸다. 시즌1~2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산이의 하차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분위기를 뒤집는데는 성공했으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던 산이의 진행을 그리워하는 기존팬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컸다. 다만, 이같은 아쉬움은 산이가 4번째 트랙의 프로듀서로 등장하면서 과거 트랙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양동근과 입장이 뒤바뀐 모습으로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가장 큰 주축이 되는 참가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특히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쥬얼리 출신 하주연 등 이미 충분히 인지도가 높은 이들의 등장은 초반 시선집중에 보탬이 됐다. 또한 와썹 나다, 전직 걸그룹 디아크 멤버 유나킴, GP베이직과 디유닛 출신 제이니, '프로듀스101' 출신 전소연 등도 섭외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들. 물론 대다수가 '쇼미더머니' 탈락자 출신이라는 점은 '언프리티 랩스타'의 실력적인 한계성을 거듭 확인했던 대목이기도 했다.

반면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길, 쿠시, 산이, 딘, 스윙스, 그리고 도끼 등 각 트랙을 내로라하는 힙합 프로듀서들이 나란히 꿰찼던 것은 확실히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였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경합으로 가장 많은 트랙을 차지한 이는 현재까지 총 4개의 트랙을 거머쥔 나다였다. 이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트루디와 동률.
물론 '진화였나, 퇴하였나'를 단순 수치 비교만으로 속단할 수 없다. 오히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이 방송 이후 얼마만큼 국내 힙합신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걷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한 척도다.
시청률 수치, 음원 화제성 면에서는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한 모양새. 하지만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턱없이 모자랐던 이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해냈고,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성장과정이 확실하게 비춰졌던 점은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3'가 이뤄낸 성과. 더불어 이들에게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와의 작업 기회, 국내 유일 여성래퍼들의 컴필레이션 앨범 발매라는 결과물을 도출한 부분 역시 시즌1~3를 통한 지속적인 성과다.
이와 관련해 '언프리티 랩스타3' 제작진은 OSEN에 "타 시즌에 비해 좀더 예능적인 요소를 부각하였지만 본질적으로 래퍼들의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 목적은 변함이 없었다. 래퍼로서 무대를 꿈꾸던 (무명의) 여자래퍼들에게 활동의 길을 열어줬고, 랩을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많은 잠재적 여자래퍼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의도와 같이 이번 시즌 또한 여자래퍼들의 저변을 한층 더 넓히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gato@osen.co.kr
[사진] Mnet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