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이 전날 밤의 충격을 애써 웃음으로 잊었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지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홍상삼과 관련 "아이고 참"이라며 웃음을 보인 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가 하나라서..."라며 "맞더라도 지금 맞는 게 낫다"고 위안 삼았다.
두산은 전날(27일) 한화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9회말 2사까지 8-5로 여유 있게 앞서 있던 두산은 테스트 차원에서 투수 이현승을 홍상삼으로 바꿨다. 그러나 홍상삼이 장운호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4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만 2실점했다. 김성배가 2사 만루에 투입됐지만 오선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8-9로 졌다.
마침 김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훈련을 마친 홍상삼이 지나갔다. 김 감독은 홍상삼을 바라보며 밝은 미소로 박수를 쳤고, 홍상삼도 멋쩍은 미소로 "수고하십니다"라도 답했다. 홍상삼 뒤로 이용찬이 들어오자 김 감독은 "용찬아, 오늘 따라 네가 커 보인다"며 그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 중간에서 중요할 때 나갈 것이다.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며 "정재훈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합류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정재훈도 "주말에 피칭 들어간다"며 본격적인 실전 복귀 준비가 다됐음을 알렸다.
한편 김 감독은 "니퍼트가 최종전에 한 번 더 선발로 나갈 것이다"고 밝셨다. 내달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시즌 최종전을 니퍼트의 등판을 예정했다. 이날 니퍼트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투입할 계획이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타이 22승 기록이 걸려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