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특훈' 김성근 가을캠프 구상, "투수가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8 06: 03

가을야구 물 건너간 한화, 마무리캠프 구상  
김성근 감독, "투수 자원 모자라" 고민 가중
한화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야구는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다. 내년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의 시선도 내년 시즌으로 향해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될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이어 같은 곳에서 치러지게 될 마무리캠프를 구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없는 시간도 쪼개 야밤의 특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화는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2군 및 육성군 선수들을 대거 대전 홈구장으로 불렀다. 김 감독은 "원래 오전 10시30분부터 훈련하는 것을 보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하지 못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갈 멤버들을 최종 점검해야 한다. 내일 중으로 멤버를 정할 것이다. 경기에 별로 던지지 못한 선수들이 (실전 위주 경기에서) 얼마나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밤 10시40분이 지난 뒤에도 10명 넘는 투수들은 야밤의 특훈으로 불펜 피칭을 하며 김 감독에게 테스트를 받았다. 
교육리그가 마무리된 뒤에는 곧장 11월 마무리캠프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지금 계획에는 (주전 선수 중) 하주석과 양성우도 몸에 무리가 없으면 마무리캠프에 갈 것이다. 둘 외에도 신성현·김회성·허도환·오선진·임익준이 야수로는 마무리캠프에 갈 것이다. 이게 우리 내년 멤버다. 여기서 어느 선수들이 올라오느냐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야수 쪽에서는 핵심 멤버들이 있지만 투수 쪽에서는 자원이 부족하다. 김 감독은 "투수는 갈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 김재영과 김용주에 정재원과 정대훈 정도다. 젊은 선수를 보내고 싶은데 없다. 마무리캠프에서 훈련할 투수들을 만들기 위해 (2군·육성군 투수들을) 대전으로 부른 것이다. 며칠간 손대서 좋아진 선수들을 좋아진 대로 (일본에)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부터 전대영 2군 감독뿐만 아니라 투수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계형철 육성군 총괄코치과 권영호 2군 투수코치도 2군과 육성군 투수 10명 이상을 대거 이끌고 대전 홈구장을 찾았다. 이들 중에서 자원을 찾아야 한다. 1군 경기 후 야밤의 불펜 피칭을 통해서라도 찾으려 애썼다. 김 감독은 "가을 연습은 내년 전력 육성이 목적이다. 그래야 내년 구상을 할 수 있다. 가을에 연습 안 하면 봄에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리그에는 이례적으로 베테랑 투수 배영수도 떠난다. 배영수는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올 시즌 1군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김 감독은 "내년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 올해 별로 던지지 못했다"며 젊은 선수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 회복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21일 상무에서 전역했으나 예정대로 1군 합류가 불발된 김혁민의 이탈이 아쉽다. 김 감독은 "팀에 들어오자마자 어깨가 아프다고 한다. 내일(28일) 서울 병원에서 검진 받은 뒤 일본 병원으로 보낼 것이다"며 "내년 전력이 되기 위해선 가을에 만들어야 한다. 원래는 1군 엔트리에 넣으려 했는데 캐치볼도 못 던지더라. 어깨뿐만 아니라 손목도 아프다 한다"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여러모로 올 가을 미야자키에서의 교육리그-마무리캠프는 투수력 끌어올리기가 최대 과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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