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전경기 출장, 나성범의 한계 극복 시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8 06: 03

김경문, "나성범, 김현수 전철 밟지 않아야"
약점 스스로 이겨내 더 큰 선수로 성장해야
 NC의 중심타자 나성범(27)은 2년째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전 경기 출장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성범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5, 타점은 2개 뿐이다. 9월 전체로 넓혀 봐도 22경기에서 타율 0.233이다.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월간 타율 0.189(3홈런 11타점)에 이어 두 번째 슬럼프다. 시즌 타율은 0.309로 내려온 상태다.
그럼에도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을 선발 라인업에서 좀처럼 빼지 않는다. 27일까지 134경기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중인 선수는 나성범이 유일하다.
나성범은 27일 마산 삼성전에서 5번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아쉬운 장면은 4회 2사 2,3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과 7회 2사 만루에서 중견수 뜬공이었다. 한가운데 펜스 앞에서 잡혔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그 타구에 대해 "타격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으면 결과가 달라진다. 자신있게 휘둘렀다면 펜스를 넘겼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배팅 타이밍이 100분의1초 늦어져 밀렸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배트 스피드가 둔화된 측면도 있다. 상대의 빠른 직구에 배팅 타이밍이 늦고 있다. 잘 맞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점도 있다.
김 감독 역시 나성범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그 한계를 스스로 헤쳐나가길 바라고 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는 나성범을 톱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공을 좀 더 열심히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좀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라고 1번으로 출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성범이 지금 어려움을 극복해야 포스트시즌에서 중심타자 몫을 할 수 있다. 나성범이 테임즈와 함께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두 경기 쉬게 할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경기에 출장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러면서 김현수(볼티모어)의 이름도 언급했다.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2007~08년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는 극도로 부진했다. 시리즈 끝내기 병살타를 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 지금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공략에 무너질 수 있다. 김현수처럼"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에서 타율 0.263(19타수 5안타) 2타점으로 평범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313(16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좀 더 중심타자다운 성적을 내야 한다.
나성범은 홈경기 전 나홀로 일찍 나와 특타를 하며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NC의 남은 경기는 10경기. 나성범이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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