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경쟁이 매경기 피말리는 접전이지만, 아메리칸리그(AL) 승률 1위 경쟁도 관심거리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AL 최고 승률 자리를 놓고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는 2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고, 클리블랜드도 27일(이하 한국시간)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보스턴은 동부지구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이다. 빠르면 28일 3년 만에 지구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최근 11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린 보스턴은 92승64패(0.590)로 AL 승률 1위로 올라섰다. 줄곧 1위를 지켜온 텍사스는 27일 밀워키에 3-8로 패하며 92승65패(0.586)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디트로이트를 7-4로 꺾고 91승65패(0.583)로 보스턴을 1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3개팀이 접전이다.
리그 1위팀에게는 혜택이 많다. 먼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와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모두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각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간다면, 마지막 경기를 홈구장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올해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내셔널리그에 승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또 홈 어드밴티지(1~2차전, 6~7차전 홈경기)를 갖게 된다.
또 리그 1위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올라온, 가장 승률이 낮은 팀과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2장)는 토론토, 볼티모어,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 카드를 사용하기에 선발 매치업에서 다소 유리하다.
27일 현재 텍사스가 5경기,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6경기가 남아 있다. 텍사스는 28~29일 밀워키전 2경기(홈)에 이어 탬파베이와 3연전(홈) 일정이다.
보스턴은 28일부터 뉴욕 양키스 3연전(원정), 토론토 3연전(홈)을 치른다. 클리블랜드는 디트로이트 3연전(원정), 캔자스시티 3연전(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텍사스가 승률이 낮은 팀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유리하다. 하지만 보스턴은 최근 11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6경기가 모두 원정인 것이 조금 불리하다.
만약 보스턴, 텍사스, 클리블랜드 3팀의 승패가 똑같아지면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 텍사스가 AL 1위 시드를 갖는다. 왜냐하면 3팀끼리 상대 성적에서 텍사스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상대로 8승5패를 기록했다.
보스턴은 7승5패로 2번 시드(디비전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클리블랜드는 두 팀과 맞대결에서 모두 밀리며 4승9패, 3번 시드로 밀린다.
두 팀이 동률이 되면, 맞대결 성적을 따진다. 텍사스와 보스턴은 모두 클리블랜드와 맞대결에서 앞서 있다. 클리블랜드는 동률이 되면 상대방에게 AL 1위를 넘겨준다.
텍사스와 보스턴의 최종 승패가 같으면 디비전 성적까지 따져야 한다. 텍사스와 보스턴이 맞대결 3승3패로 같기 때문. 디비전 성적에서 텍사스(47승29패)가 보스턴(42승28패)에 앞서 있어 텍사스가 1위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남은 경기에서 승률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이미 시카고 컵스가 81년만에 100승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 승률을 확보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