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돋보기] 외모, 스펙에 기능까지...노트북계 엄친아 젠북3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9.28 08: 01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노트북"을 표방한 에이수스의 '젠북3(모델명 UX390UA)'은 공개될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공개 석상에서 애플 '맥북'과의 비교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이런 에이수스의 자신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결국 젠북3가 맥북이 가진 디자인과 가벼움, 성능이라는 요소를 두루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확신일 것이다. 당당하게 울트라북의 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젠북 시리즈 3번째 모델은 어떤 느낌일까?
▲ 우아한 로열 블루

젠북3의 첫인상은 조금 독특했다. 제품 전체가 자주 접하지 못한 로열 블루 색상에 모서리 마감이 골드빛으로 처리돼 색감에서 소위 '귀티'가 물씬 풍겨나왔다. 로즈골드, 쿼츠 그레이 2가지 색상이 더 있다. 하지만 은은하게 보랏빛이 나는 동심원 모양의 노트북 상판에 계속 눈길이 갔다.
실제 에이수스는 spun-metal 방식으로 꼼꼼하게 마감, 젠북 시리즈의 상징적인 디자인 강조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원심회전을 이용해 금속을 부드럽게 깎아냈다. 
여기에 젠북3는 유니바디 설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항공기에 주로 사용되는 최고급 알루미늄 합금으로 전작 대비 50% 더 견고해졌다.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 4 코팅을 사용해 외부 충격에서 디스플레이를 잘 보호할 수 있다. 만져보면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손끝에 느껴지는 것 같았다.
▲ 맥북보다 얇고 가볍다
12.5인치 젠북3의 두께는 11.9mm다. 13인치 맥북 에어(17mm), 12인치 맥북(13.1)과의 직접 비교도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무게는 910g. 맥북 에어(1350g), 12인치 맥북(920g)보다 젠북3이 더 가볍다.
이렇게 얇고 가벼우니 어디든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부담없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노트북을 두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회의실로 이동할 때도 젠북3를 펼쳐 둔 채 들고 들어가기도 했다. 어댑터도 그리 크지 않고 가볍다.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동시에 어디서든 펼쳐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살짝 좁은 느낌이 드는 1인용 카페 테이블 위에도 부담없이 올려놓을 수 있었다. 버스안이나 거리 벤치에 앉아 무릎 위에 펼쳤을 때도 제법 안정감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무게 균형이 잘 잡힌 것 같았다.
사실 지난 2011년 에이수스가 첫 젠북을 선보였을 때 내세웠던 것이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었고 '편안함'과 '균형'을 강조한 디자인이었다. 젠북3에서도 이런 부분이 잘 느껴졌다. 더불어 배터리도 충전없이 9시간 가까이 사용 가능했다. 이 정도 얇은 디자인에 기대하지 않았던 배터리 성능이라 할만 했다.
▲ 밤에 더 진가를 발휘한다
밤이 되면 가끔 비축해둔 미드(미국드라마)나 영화들을 즐기곤 한다. 젠북3로 영화 감상을 시도해보니 과연 놀랍다. 일단 귀가 즐겁다. '쿼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즉 외장 스피커 4대를 탑재했다는 사실이 몸소 느껴질 정도다.
스피커는 키보드 바로 위 양쪽에 1개씩, 노트북 바닥 양쪽에 각각 1개씩 자리하고 있다. 위 2개는 고음, 아래 2개는 중저음을 담당한다. 소리를 키우고 들으면 진동까지 느껴진다. 음향 전문가는 아니지만 확실히 영상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디오업체 하만카돈과의 협업을 통해 음향의 품질적인 면이 풍성해졌다.
눈도 귀처럼 즐겁다. 젠북3는 베젤이 7.6mm이라 좀더 화면을 넓게 볼 수 있고 178도 광시야각 스크린을 통해 왜곡을 줄였다. 색감이 더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이미지가 수정되는 기능도 지녔다. 
조명을 살짝 어둡게 하니 젠북3의 화려함이 더 잘 도드라졌다. 백라이트가 골드 키보드에 맞춰 금빛으로 어우러졌다. 이는 모서리의 골드 라인과 제법 조화를 잘 이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얇은 본체지만 키보드 키감은 나쁘지 않았다.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아서 며칠만에 익숙해질 정도였다. 키를 누르는 공간이 0.8mm라는 점에서 맥북(0.4mm)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전체적인 키보드 역시 시원한 편이다. 맨 위에 키를 빼곡히 배치해 버튼이 헷갈리는 점만 제외한다면 괜찮았다.
터치패드는 사람의 피부를 만지듯 살갑게 느껴졌다. 일반 노트북 터치패드보다 면적을 크게 한 뒤 유리로 코팅을 입혔다. 여기에 손가락을 사용한 멀티 터치와 멀티 제스처 입력을 네 손가락까지 지원한다. 마치 화면 터치를 할 때 방식처럼 많은 동작이 가능해 편리했다. 마우스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 빠르고 폭넓은 기능과 생산성
젠북3은 한국 최초로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케이비레이크(Kaby Lake)를 탑재했다고 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는 곧 그래픽 성능까지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의 최신 저전력 프로세서와 더불어 16GB의 2133MHz LPDDR3 램과 초고속 1TB PCle 젠 3 SSD 등을 탑재 스피드를 보장받은 셈이다. 젠북3는 켜고 끄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았다. 
윈도우 기반이란 생산성에서 유리하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다양한 문서 작성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등 각종 생산성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집에 PC가 없다면 메인 PC를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 그래도 남는 아쉬움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몇가지가 있다. 젠북3는 태블릿처럼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선택하는 대신 본체 단자를 대폭 없앴다. 오른쪽에 USB 3.1 타입 C 포트 1개, 왼쪽에 헤드셋 포트 1개가 모두다. 12인치 맥북처럼 비슷한 심플한 구성을 지닌 요즘 노트북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점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에이수스의 미니 독 등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맥북을 쏙 빼다 닮은 이런 심플함을 조금은 만회할 수 있다. 하지만 확장성을 원한다면 분명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다.
에이수스는 젠북3가 혁신적인 냉각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키보드 오른쪽 부분에 약간의 발열이 발생했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액세서리 미니 독을 연결하니 온도가 확 올라갔다. 키보드 오른쪽과 노트북 하단에 발열이 발생한 것이다. 뜨겁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독 연결 전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확실하게 났다. 이것이 독의 문제인지 젠북3의 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터치패드 오른쪽 위에는 선택적 지문스캐너가 달려 있다. 이를 이용하면 윈도우 헬로우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굳이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고 손가락만 쓱 갖다대면 자동적으로 로그인이 됐다. 앱이나 프로그램 인증도 가능하다. 하지만 등록 과정이 생각보다 긴 사소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모방을 통한 성장이라고 해야 할까. 젠북3는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에이수스의 이름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제품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얇고 가볍지만 강한 젠북3가 맥북에 버금가는 외모에 훌륭한 스펙, 성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노트북계의 '엄친아'로도 손색이 없다. 과연 이 '엄친아'가 에이수스 브랜드의 격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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