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녀였던 과거는 잊어라. 배우 이유리와 박하나의 실제 모습에는 러블리걸과 흥부자가 더 어울리는 수식어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MBC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콘셉트 역시 차용해 독한 질문이 쏟아지는 여성 MC들의 토크쇼다. 김숙, 박나래, 박소현, 차오루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한 여성들의 질문 공세가 게스트들을 휘어잡아오고 있는 바.
지난 27일 방송된 ‘비디오스타’에서는 4MC를 당황케 한 특급 악녀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왔다! 장보리’로 악녀 역사를 새로 쓴 이유리, ‘압구정 백야’와 ‘천상의 약속’으로 섬뜩한 악녀가 된 박하나, ‘내 딸 금사월’을 통해 귀여운 악녀가 된 이연두, ‘사랑과 전쟁’에서 악녀 연기라면 프로급에 가까운 최영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작품만 나열해도 쟁쟁한 국민악녀들이 등장하자 프로그램 제작진은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는 CG(컴퓨터 그래픽)로 남다른 분위기를 표현했다.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초반에는 예상했던 것처럼 센 방송이 되는 듯 했지만, 서서히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반전 매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연민정은 국내 드라마에서 배출한 악녀 중 손에 꼽는 레전드 악녀다. 원래 주인공과 대치되는 인물들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던 바. 이유리는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인기를 누렸다. 연민정을 연기하다 성대결절까지 왔다는 증언.
그러나 이유리는 평소 ‘남대문 열렸다’는 장난을 치는 것이 가장 재밌다며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에피소드를 털어놓을 때도 눈이 반달이 될 정도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악녀보다는 선한 인상이었다.
박하나는 흥부자 같은 매력이 빛났다. 그녀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 임성한 작가의 마지막 신데렐라가 되면서 최근 브라운관에서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속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그 어떤 요구에도 밝게 응하며 예능감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가식 없는 악녀 여배우들의 열정 덕분에 한 시간 동안 웃음이 빵빵 터졌다. / besodam@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