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이용찬 가세로 불펜진 탄력
불펜 자원 증가에도 마무리는 아직 불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두산 베어스의 뒷문은 어떤 모습일까.
두산은 지난 22일 21년 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7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것이다. 무엇보다 두산은 투타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정상 자리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4.39), 팀 타율(0.298) 1위가 두산의 완벽한 우승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장 약점은 역시 불펜진이다. 현재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5.11로 리그 5위다.
반면 2위 NC~4위 LG가 나란히 불펜 평균자책점 1~3위에 올라있다. 물론 두산이 압도적인 선발진을 갖추고 있지만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선 불펜진도 최상의 상태로 구축해야 한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기도 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마무리 이현승의 존재가 컸다.
이현승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3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2경기서 5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4경기서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13이닝)를 치르면서 평균자책점 0으로 견고했다. 올 시즌도 마무리 임무를 맡았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5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0, 블론세이브는 7개였다. 최근에는 마무리보다 중간 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그 사이 군에서 제대한 투수들이 돌아왔다.
홍상삼, 이용찬 등이 차례로 제대하면서 힘을 보탰다. 홍상삼은 27일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8이닝 3실점)로 호투했다. 그 중 6경기에서 마무리 임무를 맡았다. 군 입대 전 문제가 됐던 제구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 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이다. 특히 27일 대전 한화전에선 아웃카운트 없이 1피안타 4볼넷 4실점. 복귀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 도움도 못 받았으나 1아웃을 남기고 제구가 흔들렸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접전이 펼쳐지고 긴장감이 몇 배가 되는 단기전에서 불안할 수 도 있다.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두산도 다시 마무리 고민을 해야 한다. 최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이용찬도 3경기 등판으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3⅔이닝 1실점으로 2홀드를 따냈다. 여전히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렸고 아직 사사구도 없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해 남은 경기에서 고려해볼 만한 카드다.
정재훈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6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하고 있다. 두산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였다. 회복해서 100% 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제 페이스대로 복귀한다면 두산으로선 천군만마다. 뒷문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큰 경기 경험도 가장 많아 믿음직스러운 자원이다. 두산이 남은 시즌, 그리고 휴식기 동안 ‘마무리’ 퍼즐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