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10년 만에 감격적인 첫 선발승이다. 경기 후 비를 맞으며 달아오른 몸을 식혔다.
삼성 좌완 투수 백정현(29)은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07년 데뷔 후 첫 선발승. 선발로 8전9기 끝에 거둔 승리였다.
개인 최다인 109개의 공을 던진 역투 끝에 얻은 잊지 못할 승리였다. 삼성은 5-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3번째 선발로 등판한 백정현은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4회에는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5회 노히트는 깨졌다. 6회 1사 3루에서 권희동에게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준 후 교체됐다.
지난해까지는 쟁쟁한 삼성 선발진에 끼지 못하고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어쩌다가 임시 선발로 나섰다. 올해 두 차례 선발에선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백정현은 경기 후 "이기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며 "오늘 등판을 앞두고는 차분했다. 오히려 무덤덤했다"고 말했다.
포수 이흥련의 볼배합이 좋았다고 칭찬. 그는 "이흥련 리드대로 던졌다. 4회까지 노히트였는데 볼배합과 로케이션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5회 위기(2사 2,3루)가 닥쳤을 때는 "더 집중하려고 했다. 더 던질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며 "간간이 변화구를 보여주며 던졌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