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킬러'라도 해도 손색이 없다.
LG 외야수 문선재가 귀중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을 4강 안정권에 올려놓았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승기를 잡는 귀중한 솔로포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을 수확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KIA를 3경기차로 밀어내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양상문 감독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지난 15일 잠실 타순을 그대로 내세웠다. LG 킬러 양현종을 5⅓이닝 4득점으로 잡고 4강 교두보를 마련한 타순이었다. 핵심은 2번타자 문선재였다. 양현종에게 가장 강한 타자였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도 문선재는 2번 타자로 출전해 1회말 선제 솔로포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11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양 감독은 문선재가 다시 한번 양현종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적중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는 착실히 투수 앞 번트를 성공시켰다. 1-0으로 앞선 3회초는 2사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견제사를 당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종의 4구 체인지업이 몸쪽 높게 몰리자 그대로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해 5개의 홈런 가운데 양현종에게만 3번째 홈런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팽팽하던 승부의 흐름을 LG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문선재는 7회 2사1,3루에서 결정적인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추가 3득점으로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눈부신 호투와 불펜을 승리를 지켰다. KIA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2016시즌 8승1무7패로 우위를 점했다.
광주 출신인 문선재는 유난히 고향팀 KIA에 강했다. 전날까지 27타수 12안타 타율 4할4푼4리, 8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포함하면 31타수 15안타 10타점의 맹위를 떨쳤다.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는 커다란 아픔을 주며 팀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준 일등공신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