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4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잃었다. 팀 역대 최다 91승 타이기록, 최다 75선발승 신기록에 니퍼트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투수 최다 22승 타이기록, 개인 통산 80승 기록이 모두 날아갔다. 팀 기록이야 아직 5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니퍼트의 개인 기록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8-9 역전패를 당했다. 9회말 투아웃까지 8-5로 리드하며 승기를 굳혔지만 바뀐 투수 홍상삼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안타에 이어 4연속 볼넷으로 2실점, 믿기지 않는 끝내기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 선발 니퍼트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역투했다. 4-3으로 리드한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22승과 개인 통산 80승 요건을 갖췄다. 두산도 6~7회 1득점씩, 8회 2득점을 추가하며 8-5로 달아났고, 무난하게 승리를 지키는 분위기였다.
9회말 이현승이 양성우를 2루 땅볼, 김주현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두산은 홍상삼을 투입했다. 그러나 홍상삼이 장운호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은 게 불운의 씨앗이었다. 홍상삼은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정근우-하주석-박준혁-김태균에게 4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로 2실점하며 8-7로 쫓기자 두산은 다시 김성배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김성배가 첫 타자 오선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순식간에 8-9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이미 1위를 확정한 두산이지만 홍상삼의 불안한 투구로 불펜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경기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