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노리는 헨드릭스 상대 3타수 1안타
계속 이어간 9월 NL 장타율-OPS 1위 위용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내주지 않는 투수와 최근 제일 뜨거운 타자가 만났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컵스 선발 카일 헨드릭스와 맞붙었다. 이 경기 전까지 헨드릭스는 평균자책점 2.06으로 당당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어려운 투수와의 대결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강정호는 첫 두 타석에서 내야땅볼 2개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말 2사에 돌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1B-1S에서 체인지업(78.9마일)을 정확히 받아쳐 라인드라이브로 유격수 옆을 통과하는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3경기 연속안타 행진이었다.
이날 이전까지 강정호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9월 장타율(.726)과 OPS(1.232)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앤드루 매커친과 션 로드리게스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강정호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었다.
야구는 일반적으로 투수놀음이다. 강타자가 에이스의 벽을 허무는 것보다 특급 투수가 상대 간판타자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날 역시 일반적인 모습의 경기가 전개됐다. 헨드릭스는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해 16승(8패)째를 챙겼다.
하지만 헨드릭스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서도 강정호는 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격수 땅볼이 되기는 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도 내야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며 내야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간발의 차로 아웃이 선언됐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친 그의 타율은 2할6푼7리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7회초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강정호는 곧바로 교체됐고, 피츠버그는 2-12로 대패했다. 이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거머쥐고 디비전시리즈에 선착한 컵스는 시즌 100승(56패)째를 올렸다. 1935년 이후 81년 만의 일이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