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듣보'의 듣는 음악"…차트의 낯선 이름이 반갑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7 12: 00

 낯선 이름들이 반갑다.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 올라오는 낯선 이름들이 호기심으로 시작해 관심과 인정으로 귀결, 반가움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최근 지속되고 있다. 어반자카파와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인디(indie)’로 분류한다. 독립적이란 의미를 가진 ‘independent’에서 유래한 줄임말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향, 확고한 자신들만의 칼라를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 팀 모두 거대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색깔 있는 뮤지션들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자본으로부터 독립됐지만, 대중에게는 독립되지는 않은 모양새. 근래 이들의 노래들이 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들의 선전이 고무적인 것은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콘텐츠에만 집중해서 얻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음악 자체가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앞으로의 음악 시장의 변화에 큰 기여를 한 셈. 이 같은 지점에서 대중의 더욱 뜨거운 응원과 사랑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볼빨간사춘기가 차트를 흔들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매된 볼빨간사춘기의 Full Album ‘RED PLANET’ 타이틀곡인 ‘우주를 줄게’는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꺾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임창정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콘텐츠만으로 거둬들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서는 스탠딩에그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인디 팀의 깜짝 돌풍이라고 보기에는 무서운 기세로 신곡 ‘여름밤에 우린’으로 발매 당일 전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어버렸다.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트와이스, ‘쇼미더머니5’의 음원 등 쟁쟁한 팀들을 제쳤다는 것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고, 워낙 좋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고 있었기에 ‘기적’이나 이변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불가능해 보인 일을 해낸 것만은 확실했다.
어반자카파 역시 인디의 대중화를 보여준 팀. 지난 5월 27일 공개한 ‘널 사랑하지 않아’는 넉 달이 훌쩍 지난 현재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중.
팬덤을 겨냥한 아이돌그룹들의 노래가 강세였던 시절은 ‘듣는 음악’을 앞세운 이들의 등장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위 말하는 ‘인기빨’이 아닌 콘텐츠 자체로 승부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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