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임경완,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9.27 09: 59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야구를 할 수 있으니 너무나 행복하다".
호주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임경완(시드니 블루삭스)이 첫 시즌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21일 일시 귀국한 임경완은 25일 부산 광안리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기자와 만났다. '임천사'라는 애칭처럼 선한 미소는 변함없었다.
임경완은 올 시즌 17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8.40. 그는 "사이드암 투수가 드물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사이드암 투수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의외로 리그 수준이 높다. 타자들도 잘 친다"고 말했다.

호주프로야구 한 시즌 팀당 경기수는 40경기다. 월요일은 휴식일. 화수목 3일간 훈련을 하고 금토일 3일간 4경기를 치른다. 이 가운데 토요일은 더블 헤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즌이 끝나면 1부 클럽팀에서 뛴다. 보수는 없다. 임경완은 "팀당 14경기를 치르는데 1주일에 한 경기씩 한다고 보면 된다. 클럽팀에서는 선발로도 뛴다. 이번에 우승 기회였는데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웃었다.
임경완은 "한국보다 연봉은 턱없이 낮지만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으니 좋다. 배울 점이 참 많다. 한국과는 달리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야구를 할 수 있으니 너무나 행복하다. 이렇게 마음 편히 야구하는 건 처음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책임감을 부여한다"고 전했다.
이어 "호주야구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현역 은퇴를 앞둔 수준급 선수들을 많이 원한다. 국내 구단의 교육리그 참가를 희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경완에게 현역 은퇴 시점을 묻자 "이미 (KBO리그에서) 은퇴한 게 아닌가.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다. 언제까지 선수로 뛸 지 모르겠지만 평생 선수로만 뛸 수 없다. 아직 그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많이 보고 느낀 부분을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시점이 된다면 지도자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임경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에 대한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 김명성 롯데 감독을 꼽았다.
"입단 당시(1998년) 1군 투수 코치님이셨다. 너를 양아들로 삼고 키우고 싶다"고 하셨는데 정말 잘 해주셨다. 그때 내가 실수를 한 게 있다. 팔꿈치 통증을 참고 던졌는데 차마 아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2군에 내려갈때 팔꿈치가 아프다고 말씀드렸더니 많이 실망하신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팔꿈치 통증을 핑계삼았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이후 던지고 나서 아프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프면 던지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려고 한다. 내가 아픈데 참고 던지면 나도 팀도 모두 손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그 생각이 많이 난다". 
2008년 롯데의 뒷문을 지키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했던 임경완. "돌이켜 보면 가장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시기였다"는 게 그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임경완은 "호주리그에서 마음 편히 야구하면서도 많은 걸 배운다. 내가 배운 걸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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