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김유정의 '단짠'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없이 달달한 로맨스로 설렜다가,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라는 현실이 닥칠때는 아련했다가.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예측불가 로맨스에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1회에서는 또 다시 중전 윤씨(한수연 분)에게 불려간 라온(김유정 분)과 국혼의 압박에 시달리는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매번 그러하듯 이날 오프닝은 라온과 이영의 달달한 투샷이 차지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각각 먹을 갈고 서신을 작성하다가도 "오래전부터 내 너를 점 찍어두었느니라"라는 등의 닭살 돋는 대사를 주고 받으며 스릴 넘치는 궁중 로맨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로맨스가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앞서 라온은 동궁전 내관의 신분으로 세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심 받아 중전 윤씨에게 불려간 바 있다. 이에 라온이 위기에 처한 순간, 이영이 나타나 백마 탄 왕자님처럼 구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 중전은 이영이 아끼는 라온의 흠을 잡아 이영을 위기에 처하려는 목적으로 라온의 처소를 뒤졌고, 마침내 라온이 여자일 때 입는 옷을 찾아내고 눈을 번뜩였다. 이에 당장 라온을 불러들여 다그쳤지만, 때마침 이영이 나타나 현명한 방식으로 라온을 구해낸 것.
그럼에도 이영과 라온의 사랑을 흔드는 것들이 남아있었다. 왕(김승수 분)은 자신의 처지를 예로 들며 이영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 뒤 하연(채수빈 분)과의 국혼을 권했고, 정약용(안내상 분) 또한 "라온에게 필요한 것은 저하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더불어 정약용은 이영에게 라온이 그토록 찾아헤맨 모친 김소사(김여진 분)을 찾았지만, 두 사람을 만나게 할 경우 이영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라온이 모친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고 있는 이영은 결국 두 사람의 재회를 도왔고 이를 뒤에서 아련하게 지켜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저 상큼 발랄할 것만 같은 박보검과 김유정의 비주얼과 달리, 깊이 있고 아련한 궁중 로맨스로 기대 이상의 전개를 그려나가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11회를 기점으로 다시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기세에 힘입은 두 사람의 로맨스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