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키스톤 콤비가 재가동 될까?
KIA는 지난 26일 예상대로 외야수 나지완, 군 제대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을 1군에 등록했다. 나지완은 옆구리 미세골절상을 딛고 20일 만에 실전에 나선다. 안치홍은 내전근 통증 치료를 마쳤고 상무에서 전역한 김선빈은 6일간의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을 모두 1군에 등록시킨 이유는 KIA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장은 27일 2경기 차로 앞선 4위 LG와 마지막 일전을 잡기 위한 것도 있다. 보다 현실적은 것은 반드시 5강 마지노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가원데 이들 복귀 트리오의 활약이 절실하다.
KIA 타선에게 나지완의 가세는 반갑다. 중심타선의 한 축이 빠지면서 KIA 타선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려왔다.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과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4인 체제를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부상 전까지는 올해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남은 6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인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특히 김선빈과 안치홍이 유격수와 2루수로 2년 만에 호흡을 맞출 것인지도 관심이다. 두 콤비는 2010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내야 수비를 책임졌다. 절친한 사이로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자랑했었다. 군 복무 때문에 2년 동안 떨어졌고 팀도 주전 키스톤 콤비를 구축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팀 키스톤 콤비도 갑자기 와해됐다. 강한울의 부상 이탈로 주전 유격수가 비어있다. 2루 역시 서동욱이 맹장염으로 병상에 쓰러져 당장 주전 2루수가 필요하다. 터줏대감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텃밭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김선빈의 수비력에 달려 있다. 안치홍은 이미 경찰청 제대와 동시에 2루수로 뛰어 수비력은 입증받았다.
선빈은 2군 실전이 끝난지 시간이 흘렀다. 시즌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수비를 쉬기도 했다. 타구의 질이 다른 1군 무대는 좌우의 수비폭이 넓어야 한다. 빠르고 까다로운 타구에 대한 적응력도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27일 경기전 수비 훈련을 보고 유격수 선발 기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김선빈과 안치홍의 키스톤 수비가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군 입대 이전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