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 구단주, 페르난데스 16번 영구결번 계획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27 06: 27

 마이애미 말린스가 보트 사고로 사망한 호세 페르난데스의 16번을 영구결번으로 정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 타임스의 야구기자인 타일러 케프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린스의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의 말을 실었다. 로리아 구단주는 “누구도 말린스의 16번 유니폼을 입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말로 페르난데스가 사용하던 16번의 영구결번을 시사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5일 마이애미 해변에서 보트 사고로 사망했다. 2013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것을 포함 네 시즌 동안 38승 17패, 평균자책점 2.58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던 그를 잃은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다.

마이애미는 물론 그와 경쟁했던 다른 팀 선수들까지 추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과거에도 닉 아덴하트, 오스카 타베라스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잃은 바 있지만 페르난데스가 리그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이들보다도 더 컸다. 각 팀의 감독들까지 그를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16번이 영구결번이 된다면, 선수로서는 마이애미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마이애미는 전 구단 영구결번인 42번(재키 로빈슨)을 제외하면 5번(칼 바거) 외엔 영구결번이 없었다. 바거는 플로리다 말린스 창단 당시 회장이었으며, 5번은 그가 좋아했던 조 디마지오의 번호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2012년 로건 모리슨이 영구결번을 깨고 구단 최초로 5번을 썼다.
마이애미는 창단 후 꾸준히 선수를 팔아넘겨 영구결번이 될 만한 선수가 없었지만, 페르난데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함께 팀 최초의 영구결번 선수가 될 후보로 꼽혔다. 안타깝게도 너무 빨리 떠나는 바람에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영구결번 지정되는 일이 생기게 됐다.
한편 페르난데스의 사망으로 인해 전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취소한 마이애미는 27일 경기에서 그를 공식적으로 추모할 예정이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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