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시간의 법칙"..이승철, 향후 30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9.26 14: 23

"노래한 지 1만시간, 지금부터 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보컬의 신, 황제라고 불리며 가요계에 굵직한 역사를 함께해온 이승철. 데뷔 30주년, 1만시간 동안 음악에 빠져 있던 그다. 이승철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더줌극장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라이브 DVD 발매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과 포부 등을 밝혔다. 
먼저 이승철은 "올해 50이 됐는데, 이제서야 노래에 대해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느낀 것처럼 더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지금부터 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멀티테이너의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조건을 갖춘 글로벌 스타를 원하기 때문에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때는 건전 가요가 있어야 했다. 사실상 우리 때는 영어로도 노래를 못 불러서 개사를 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가 길면 노래를 못하는 시대였다. 격변을 지나서 K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노래한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운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승철은 데뷔 후 30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일에 대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은 부활이 언더그라운드 활동할 때 포스터도 직접 붙이고 악기도 직접 날랐다. 이것보다 작았지만 정말 행복했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첫 날개를 폈을 때, 그리고 세 번째는 내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승철은 '보컬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보컬리스트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대중이 이승철의 노래를 사랑하고, 후배 가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만큼 확고한 색깔을 가진 가수가 되기까지 이승철만의 발라드는 팬들에게 큰 힘이었다. 이승철은 '이승철의 음악, 발라드'에 대해 "나의 발라드는 패션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라며 "많은 가수들의 의아한 인터뷰를 보는 게 뭐냐하면 '이번 새로운 음반은 새로운 창법으로 했다는 것'이다. 가수가 창법을 바꿀 수는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특정다수를 만족시키기 힘들다. 팬들의 기호를 따라가기보다는 나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지금 아이돌 스타일의 음악이 유행한다고 하지만 내가 부른다고 해서 그렇게 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다"라고 신인 작곡가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작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승철은 콘서트에서 들려주는 라이브 음악으로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이승철은 "공연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노래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음반의 타이틀을 바꾸고 있다. 매년 상반기, 후반기, 크리스마스 공연의 타이틀을 바꾸는데 타이틀에 맞게 음악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콘서트에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짚었다. 
또 이승철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20년 이상 같이 했던 밴드, 엔지니어, 댄서, 크루들이다. 그게 바로 내 공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30번의 콘서트를 하는데 30번을 20년 넘게 했다. 완벽한 팀워크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내 시도들이 발휘되지 않아. 조명 하나, 영상 하나, 핀 하나 어긋나지 않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면서 함께 공연하는 크루들에 대한 끈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일년에 6개월 25회에서 30회의 공연을 해내는 이승철이다. 쉽지 않은 장기 공연을 하는 이승철은 컨디션 관리 비결에 대해서도 공연을 꼽았다. 그는 "컨디션 관리는 지금도 내가 항상 고집하는 것은 콘서트 횟수다. 일년에 상반기 3개월, 후반기 3개월 해서 6개월 공연하고 6개월 쉬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공연하는 것이 내 감각인 것 같다. 클럽축구라고 보면될 것 같다. 프로답게 주말에 모여서 공연하고 일주일 동안 쉬고 다시 공연하는 것이 내 컨디션 유지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무궁화 삼천리'라는 제목답게 앞으로의 30년 이승철이 꼭 이루고 싶은 것도 그를 원하는 팬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갖는 것이었다. 이승철은 "음악의 장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많은 분들을 찾아가는 거다. 전 세계 곳곳, 소극장이고 대극장이고 찾아가는 콘서트를 해보려는 게 마지막 꿈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승철은 지난 1985년 10월 데뷔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5월 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 모두 모여랏!'은 상반기 진주, 원주, 인천, 서울, 전주, 경산, 창원 등을 차례로 매진시켰다. 이어 이승철은 내달 8일 수원 신내체육관을 시작으로 하반기 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DVD에는 지난 7월 1일~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던 30주년 기념 콘서트가 담겼다. 해당 공연은 12억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어간데다가, 라이브의 황제로 군림해온 이승철 그리고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황제 밴드와 공연 연출진, 코러스, 안무, 보안요원, 안내요원 등 300여명이 이르는 공연 스태프들, 함성을 뿜어내는 팬들이 함께 빚어낸 환희의 장면으로 가득하다. 
무대 위에서의 행복, 노래를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마음을 이제 알게 됐다는 이승철이다. 30년을 찬란하게 빛난 것처럼, 앞으로 또 30년 더 반짝일 보컬의 신 이승철의 행보가 기대된다. /seon@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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