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MCU 파크에서 열린 2017 WBC 예선 4조 결승전에서 영국을 9-1로 꺾고 예선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스라엘은 2012년 지역 예선 탈락 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본선 16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이스라엘은 한국, 네덜란드, 대만과 서울 고척돔에서 B조 경기를 치르게 된다. B조에서 다크호스가 될 충분한 전력을 보여줬다.
WBC는 국적과 달리 부모,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연관이 있으면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데 이때문에 이스라엘은 2012년 예선 때도 각국의 프로 선수들을 WBC 멤버로 불러들여 복병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 역시 28명의 예선 엔트리 중 26명이 미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맥스 티센바움이 캐나다 출신이고 슬로모 리페츠 1명만이 이스라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제이슨 마키스는 2013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아이크 데이비스(뉴욕 양키스), 크레이크 브레즐로(텍사스 레인저스) 등 올해 메이저리그 출장 경험이 있는 선수가 2명 포함돼 있고 대다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이거나 뛴 경험이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와 9월 확대 엔트리에 올라간 선수는 예선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작 피더슨(LA 다저스)이 예선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3월 고척돔에서 열리는 B조 경기에는 팀의 협조 아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이스라엘의 전력은 더욱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미국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이스라엘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까다로울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스라엘은 오랜 기간 나라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응집력을 잃지 않은 민족성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차출에 있어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 계통의 메이저리거들도 의욕적으로 국가대표 합류에 뜻을 보이고 있어 내년 이스라엘 대표팀의 전력은 어느 팀 못지 않게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
[사진] 아이크 데이비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