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강정호(29)를 감쌌다.
피츠버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2연패하며 77승 78패가 된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에서 더욱 멀어졌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것은 3회말 일어났던 벤치클리어링이었다. 3회초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상황에 3루수 강정호는 페이크 동작을 했고, 이에 놀란 하퍼는 슬라이딩을 한 뒤 3회말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됐다. A.J. 콜은 3회말 2사에 나온 강정호에게 초구에 빈볼을 던져 퇴장 조치를 받았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직후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페이크 태그에 워싱턴이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내 생각엔 그렇다. 정호는 주자의 득점을 막아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워싱턴) 3루 코치도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정호가 팀을 위한 플레이를 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며 옹호했다.
이어 허들 감독은 “페이크 태그는 많이 있었다. 야구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워싱턴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 느낀 것 같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에 상대가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강정호는 자신에게 온 빈볼을 7회말 타석에서 좌월 투런홈런으로 응수했다. 또한 이 홈런으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팀이 역전패한 것은 아쉬웠지만,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그의 책임은 아니었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