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20홈런’ 강정호 “스트라이크 놓치지 않으려 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26 07: 20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20홈런 주인공이 됐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1루에 코다 글로버를 맞아 볼카운트 3B에서 싱커(96.5마일)를 받아쳐 투런홈런을 날렸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강정호는 “좀 더 기분 좋게 이기는 경기에 (홈런이) 나왔어야 하는데, 치고도 조금 찝찝하다”라며 아쉬워했다. 그의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7-10으로 패하며 77승 78패가 됐다. 와일드카드에서도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볼카운트가) 3볼이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넣을 것이라 생각했고, 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버는 몰린 볼카운트에서 선택의 폭이 좁았고, 노렸던 강정호는 자신의 생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2-3으로 뒤지던 1회말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포수 파울플라이에 2루로 가려 시도했고, 이것이 3루 주자 앤드루 매커친의 득점을 도왔다. 이에 대해서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연습했던 부분이다.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해서 연결된 것 같다”고 이야기헀다.
한편 수비를 하다 3루로 들어오던 브라이스 하퍼 앞에서 공을 잡는 페이크 동작을 취해 하퍼가 갑작스럽게 슬라이딩을 하고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A.J. 콜이 3회말 강정호에게 빈볼을 던져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강정호는 “선수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 공이 3루로 오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기 때문에 페이크를 해서 주자를 묶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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