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페르난데스 사고, 우승에도 조용했던 워싱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26 01: 54

 젊고 유망한 투수에게 일어난 사고는 모두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우승의 여운도 남지 않을 정도였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호세 페르난데스(24)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보트 사고로 사망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일어난 뜻밖의 소식에 마이애미는 물론 리그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전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린 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이애미와 같은 지구에 속한 워싱턴은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2위 뉴욕 메츠가 패하면서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6일 경기를 앞두고 페르난데스의 사고 소식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같은 지구에서 경기를 하며 그와 자주 만났던 워싱턴 선수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는 경기에서 패한 직후를 제외하면 항상 음악이 틀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쾌한 분위기를 띠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워싱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 음악을 틀지 않을 정도로 무겁고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전날 우승한 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차분함이었다.
시끄럽게 떠드는 선수도 없이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거나 몸을 풀 준비를 하고 있었고, 몇몇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내 TV에서 나오는 페르난데스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선수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르난데스 뉴스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나의 생각과 기도를 그의 가족과 친구, 말린스 구단에 보낸다”라고 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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