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사망, 부질없지만 선발 날짜 안 바꿨더라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6 00: 17

 메이저리그가 충격에 휩싸였다. 마이애미의 젊은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24)가 보트 사고로 사망했다.
한국시간 25일 밤, ESPN 등 미국 언론은 "페르난데스가 일요일인 25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새벽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비보를 접한 마이애미 구단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의 가족을 위로한다"며 애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갑작스런 사고에 경황이 없기는 구단도 마찬가지. 마이애미는 몇 시간 뒤 열릴 예정이던 애틀랜타와 25일 홈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25일 아침 보트 충돌 사고로 3명이 숨졌는데, 페르난데스가 그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지 시간 일요일(25일) 새벽 3시에 보트 충돌로 추정되는 사고 신고 전화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30분 후 마이애미 비치의 방파제 바위에 부딪혀 전복된 30피트 길이의 보트를 발견됐다. 보트 안에는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부질없지만, 만약 페르난데스의 선발 등판 일정이 조정되지 않았더라면 보트 사고를 피했을 지 모른다. 오는 26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일 워싱턴 상대로 8이닝 던져 로테이션대로라면 25일 선발로 나올 차례였다. 하지만 구단과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직전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그에게 하루 휴식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2014년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는 페르난데스는 올해 180~190이닝만 던질 계획이었다. 182⅓이닝을 소화한 그에게 무리가 가지 않게 25일이 아닌 26일 선발로 연기했다. 그러나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새벽 보트 사고를 당했다. 25일 선발이었다면, 보트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페르난데스는 2008년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플리리다주 탬파에 정착한 그는 이듬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탬파의 알론소 고등학교를 졸업한 페르난데스는 2011년 1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마이애미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13년 데뷔,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차례 올스타 출전 경력도 있다. 올 시즌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일 워싱턴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2탈삼진으로 승리를 따낸 것이 마지막 피칭이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76경기에서 38승 17패 평균자책점 2.58 기록을 남기고 떠났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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