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콘-나가거든', 어디서 대박 냄새 안나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6.09.26 06: 50

'나거거든'이 풍자와 웃음을 절묘하게 섞으며 빅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터널'을 패러디하며 지난주 첫 선을 보인 '나가거든', 사람이 죽어가지만 정부도, 미디어도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만 바쁘다. 이런 상황을 웃음을 승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25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나가거든'에서는 홍현호가 터널에 갇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현호는 먼저 누나에게 전화를 하지만, 누나는 인터넷 쇼핑을 하느라 현호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다. 현호는 대화가 더 안되자 포기하고 전화를 끊으려 하고, 그때 다급하게 누나는 현호를 부르더니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 내가 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현호는 시설과에 전화를 건다. 현호는 터널에 갇힌 상황을 이야기하고 터널 속 수화기를 꺼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시설과는 "습기가 차서 그렇다. 습기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 환경과에 연결하겠다"고 한다. 환경과 역시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시설과로 자신의 책임을 떠넘겼다.

미디어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현호의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해 현호의 나이를 7살로 속이는가 하면, 그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것으로 해 씁쓸한 웃음을 유발했다.
터널에 갇힌 현호의 위급한 상황 앞에 책임을 떠넘기는 정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조작하는 미디어. '나가거든'은 뼈있는 풍자와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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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그콘서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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