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에 가장 큰 선물”, '생애 첫 우승' 양채린의 긍정 바이러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25 18: 53

 “엄마 생일에 가장 큰 선물을 해 준 거 같아 행복하다.”
제 7회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양채린(21, 교촌F&B)이 엄마에게 가장 값진 생일선물을 선사했다. 25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강원도 춘천, 파72, 6,527야드)에서 양채린은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과 연장 3라운드 접전 끝에 꿈에도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채린은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너무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원래 태평하다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인데, 너무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성격마저 조급하게 변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았다. 

그러던 양채린은 최근 변화를 시도했다. 부족하게 여겼던 쇼트게임을 보강하기 위해 레슨을 받기로 했다. 어프로치와 퍼팅을 나눠 따로따로 큰 수술을 시작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2년차 프로가 입문 단계에 있는 선수처럼 모험을 시도한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었다. 
양채린은 골프를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아버지 양승환 씨(50)는 세미 프로다. 연습장에서 아마추어도 가르치는 골프인이다. 그런 아버지로부터 스윙의 기초를 배웠다고 한다. 양채린은 “내가 운동도 싫어하고 운동 신경도 없는 편인데, 뚝심 하나는 괜찮다. 아빠가 그 점을 보고 골프를 권했고 중학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빠 선생님’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다른 선수들처럼 실전 라운딩을 자주 돌 형편도 못 되었고, 주로 연습장에서 고독한 싸움을 해야 했다. 최근 받은 쇼트게임 레슨도 아빠는 반대했지만 엄마가 강력하게 주장해 성사 됐다고 한다. 
양채린은 “쇼트 게임을 어떻게 하는 지 사실 잘 몰랐다. 레슨을 통해 알지 못했던 기술을 알고, 퍼팅 방법도 새롭게 알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쇼트게임이 잘 되자 다른 샷도 공격적으로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이 엄마 생일이라고 아빠가 어제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이번 대회에 좋은 일이 생기려나 생각했다. 그 덕분인지 운이 좋아 올해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는 양채린은 “더 열심히 해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 오래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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