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싱가포르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5일 오후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머라이언컵 3,4위전에서 홈팀 싱가포르 슬링거스를 94-55로 물리쳤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3위에 입상한 삼성은 전지훈련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마이티 스포츠(필리핀) 대 상하이 샤크스(중국)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이상민 감독은 마이클 크레익 대신 김준일을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썼다. 싱가포르의 신장이 낮다보니 조직력을 더 살리겠다는 계산이었다.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베스트로 나왔다.
싱가포르 슬링거스는 외국선수 알렉산더와 하워드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팀이다. 라틀리프는 하워드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1쿼터 후반 베테랑 이시준과 주희정이 동시에 투입됐다. 삼성은 속공으로 재미를 봤다. 라틀리프가 10득점을 올린 삼성이 23-13으로 1쿼터를 제압했다.
2쿼터도 삼성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임동섭은 3점슛 두 방으로 화력을 더했다. 주희정은 상대팀 에이스 웨이롱을 밀착마크했다. 삼성은 2쿼터 후반 41-21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다.
홈팀의 성원을 등에 업은 싱가포르는 만만치 않았다. 알렉산더는 단독 속공에 이은 덩크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은 45-29로 전반전을 앞섰다.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17득점, 8리바운드를 몰아쳤다.
후반전 이상민 감독은 외국선수를 한 명만 기용하며 김태형, 이종구 등 최대한 많은 국내선수들을 실험했다. 3점슛을 시도하던 임동섭은 착지 중 왼발을 접질렀다. 고통을 호소한 임동섭은 경기서 제외됐다. 승패보다 조직력 다지기가 목적인 삼성으로서 마지막 경기서 나온 부상은 아쉬운 대목.
결국 삼성은 여유 있게 대승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라틀리프는 19득점, 9리바운드로 삼성을 이끌었다. 이시준(16점, 6스틸), 문태영(12점, 6리바운드), 임동섭(10점, 3점슛 2개), 김태형(11점, 3점슛 3개)이 고르게 활약했다. 싱가포르는 알렉산더가 22점으로 분전했다.
삼성은 싱가포르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임동섭의 부상으로 삼성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26일 귀국하는 삼성은 이관희가 필리핀 리그서 복귀해 최상의 전력으로 국내서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