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이 완급 조절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최근 KIA전 강세로 4위를 노리고 있는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대현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KIA에 8-7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정대현도 시즌 3승(9패)을 수확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듯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의 한축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7.51의 기록. 꾸준한 기회 속에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최근에도 기복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를 포함해 9월 KIA전 2경기에선 모두 호투했다. 지난 11일 수원 KIA전에선 헥터 노에시와 맞대결을 펼쳐 8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패전 투수가 됐으나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였다. 17일 수원 두산전(⅓이닝 6실점)에선 부진했다. 하지만 다시 만난 KIA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1회 위기를 넘긴 것이 컸다. 선두타자 윤정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서동욱을 삼진 처리했지만 윤정우의 2루 도루로 1사 2루 위기. 그러나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심우준이 3루 송구로 윤정우를 아웃시켰다. 이범호를 투수 땅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안정을 되찾고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에는 1사 후 고영우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윤정우를 6-4-3 병살타로 솎아냈다. 4회에도 2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 브렛 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다.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으며 호투했다. 6회에는 2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후 두 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해 정대현은 2실점.
하지만 정대현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또한 팀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해줬다. 커브 구속은 84~106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21개)이 효과를 봤다. 최근 KIA전 2경기 모두 호투. 갈 길 바쁜 KIA로선 정대현의 피칭이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