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엇박자의 끝에는 NC전 12연패가 있었다.
롯데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NC전 12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투타 엇박자의 끝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9월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한 레일리가 이날 모처럼 역투를 펼쳤다. 3회까지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한 채 노히터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4회말 선두타자 김성욱에 좌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김문호의 판단 미스가 3루타로 이어졌고, 후속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 때 실점으로 이어졌다. 레일리 입장에서는 허무한 실점이었다. 이후 레일리가 7회까지 단 86개의 공만 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틀어막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레일리가 사실상 NC 타자들을 지배하고 있는 사이, 롯데 타선은 힘을 내야 했다. 하지만 NC의 좌완 선발 구창모의 과감한 승부에 맥을 추지 못했다. 구창모가 흔들리는 틈도 놓치고 말았다. 5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였지만 신본기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롯데는 6회초에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전날(24일) 무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켜 승리를 놓친 쓰라린 기억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그리고 롯데 타선은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롯데는 이렇게 NC전 12연패를 당했다. 이날 3루 원정 관중석에 자리한 롯데 팬들은 NC전 연패를 조롱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선수단에 항의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엇박자의 끝만 보여주며 연패를 이어갔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