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판단 미스였다. 수비의 판단 미스가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이자 결승점이 됐다. 롯데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1 석패를 당했다.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결정적인 패배의 빌미가 됐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눈부신 호투를 퇴색시켰고, NC전 연패도 이어졌다.
이날 선발 레일리는 1회 선두타자 이상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이후 3회말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노히터 행진이었다.
그러나 첫 피안타가 문제였다. 레일리는 4회말 선두타자 김성욱에 좌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얻어맞았다. 좌익수 김문호가 저돌적으로 튀어나왔다. 약간 타구가 짧은 듯 했다. 슬라이딩 캐치를 할 지, 아니면 단타로 막아설 지를 결정해야 했다.
그러나 김문호는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나왔고, 타구의 바운드 위치를 포착하지 못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타구는 김문호 뒤쪽으로 흘러 담장 앞까지 굴러갔다. 타구가 워낙 빨랐기에 중견수 전준우의 백업 플레이를 할 시간이 촉박했고 거리상으로도 백업이 힘들었다. 김문호가 다시 담장까지 타구를 쫓아가야만 했다.
김성욱은 1루와 2루를 돌아서 망설임 없이 3루를 향했다. 좌익수 방면이라도 3루까지 도달하기에 시간이 충분했다. 레일리의 첫 피안타가 단타에서 3루타로 둔갑했다.
레일리는 결국 무사 3루에서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첫 피안타가 곧장 실점으로 연결된 셈이었다. 그리고 김문호의 판단 미스가 초래한 실점은 결승점이 됐다.
이후 레일리가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지만, 수비의 판단 미스가 낳은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롯데도 1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