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19)의 과감한 몸쪽 승부가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창모의 패기 있는 투구가 시즌 4승을 만들어 냈다.
구창모는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8탈삼짐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신승을 일궜다.
이날 구창모는 초반부터 빠른 속구가 힘이 있었다. 아울러 로케이션과 커맨드 까지 완벽했다. 포수 용덕한이 미트를 대는 곳으로 정확하게 공이 향했다. 구위와 제구가 동시에 갖춰지면서 구창모는 소위 '긁히는 날'이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구창모는 망설이지 않았다.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타자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펼쳤다. 빠른공으로 찔러넣고 슬라이더로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롯데 타자들도 구창모의 공에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1회 2사 2루에서 맞이한 롯데 4번 타자 황재균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128km 슬라이더를 꽂아넣어 루킹 삼진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강민호와 김상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장타를 갖춘 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3회에는 볼넷 2개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2사 1,2루에서 맞이한 손아섭을 상대로는 좌타자의 가장 먼 바깥쪽 낮은 코스에 142km 빠른 속구를 찔러 넣어 손아섭을 꼼짝 못하게 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구창모는 5회초,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유일하게 힘겨웠던 이닝이었다. 5회초 1사후 김동한에 안타, 김사훈에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전준우에게 볼넷까지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구창모는 긴장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본기를 상대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결국 구창모는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이날 구창모는 51개의 빠른 속구를 던졌고, 22개의 슬라이더, 18개의 커브, 8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빠른 속구 위주 패턴에 슬라이더를 곁들이면서 롯데 타자들을 봉쇄했다.
타선은 4회말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가 깃든 3루타로 1점을 뽑으며 구창모를 지원했다. 이후 후속 점수는 없었지만 불펜진이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구창모의 시즌 4승을 뒷받침 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