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대신 서캠프, 한화 보직 파괴 통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5 05: 57

SK 킬러 장민재, 24일 LG전 구원 투입  
서캠프 25일 SK전 선발, 변경 효과는?
한화가 다시 한 번 보직 파괴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는 25일 문학 SK전 선발투수로 좌완 에릭 서캠프를 예고했다. 당초 이날 선발은 우완 장민재가 유력했다. 올 시즌 SK전 6경기(5선발)에서 5승 평균자책점 1.30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상대성에 따라 표적 선발투수를 자주 쓰는 김성근 감독 특성상 장민재의 25일 SK전 선발등판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장민재는 24일 잠실 LG전에 구원투수로 긴급 등판했다. 한화가 9-5로 앞선 6회 1사 1루, 심수창이 서상우에게 2개의 볼을 연속해서 던지자 김성근 감독이 장민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장민재는 2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지만 40개 공을 던졌다. 
장민재는 불펜으로 하루 앞당겨 쓴 한화는 결국 9월 들어 불펜으로만 쓰던 서캠프를 25일 SK전 선발로 예고했다. 서캠프도 이날 장민재가 몸을 풀던 6회 같이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하지만 이날 구원으로 나서는 대신 이튿날 선발로 역할이 바뀌었다. 뒤늦게 선발 결정이 난 것이다. 
지난 7월 중순 대체 선수로 한화에 들어온 서캠프는 14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25에 그치고 있다. 8월19일 2군으로 내려가며 조정을 거친 서캠프는 9월 1군 복귀 후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7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열흘 동안 쉬었다. 중간에 불펜 대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실전 등판은 11일 만이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서캠프이지만,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등판이란 점이 변수다. 9월 내내 불펜으로만 던졌기 때문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올 시즌 SK전에선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00. 서캠프 본인으로선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 선발로서 가치를 증명해보일 좋은 기회다. 
다만 한화 팀으로 볼 때 SK 천적 장민재 선발 카드를 내세울 수 없는 게 손해다. 물론 이미 5번이나 선발등판이 성공한 만큼 야구의 흐름상 이제 한 번 공략당할 시점이 되긴 했다. 그러나 이보다 전날 LG전 경기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자 장민재를 구원으로 당겨 쓸 만큼 여유 없는 상황에 차선택이었다. 
SK전에도 상황에 따라 장민재가 구원으로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장민재는 지난 7월12일 잠실 LG전 구원 36개를 던지고 난 뒤 이튿날 LG전에도 구원으로 25개 공을 뿌렸다. 이 같은 등판이 한화에선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상을 깨고 선발 서캠프-구원 장민재로 다시 한 번 마운드 보직을 파괴한 한화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장민재-서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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