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풍아’ 만취 연기? 이슬 같은 임지연처럼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5 06: 55

 참 이슬 같은 맑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임지연이 특유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만취 연기도 실감나게 해내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결정적인 장면을 몰입도 높게 소화해내면서 주연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 극본 김사경)에서 핵심이 된 내용은 김미풍(임지연 분)과 박신애(오지은 분)의 과거 악연이었다. 이는 만취한 미풍의 고백을 통해 알려졌다.
이날 김미풍은 이장고(손호준 분)에게 과거 박신애 때문에 힘들었던 일을 털어놨다. 꽃제비였던 박신애는 김미풍의 집에 얹혀살았고 탈북길까지 함께 했다고. 탈북을 하던 중 김미풍의 아버지와 오빠가 총에 맞아 죽었고 박신애는 자신도 죽을까 두려워 혼자 도망갔다. 브로커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김미풍 모녀와 박신애는 재회했다. 박신애는 김미풍 모녀가 자는 사이 그의 돈을 훔쳐서 또 도망갔다.

이날 방송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 미풍과 신애가 갈등을 빚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와 이유들이 속 시원하게 밝혀지는 장면이었다.
만취한 미풍을 통해 이 같은 야이기들이 전해졌는데, 이를 소화해내는 임지연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었다. 이북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술에 취한 디테일을 표현해야하고, 분노와 눈물까지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장면이었지만, 임지연은 이를 보란 듯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술에 취한 채 하소연 하다가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이 인상적. 중국에서 어떻게 살았냐는 이장고의 물음에 김미풍은 말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는 신애를 언급하며 “은혜도 모르는 짐승보다 못한 년”이라며 욕하며 그동안 참아왔던 설움을 폭발시켰다.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임팩트를 확실하게 남긴 셈이다.
임지연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필모그라피를 단단하게 쌓아올리고 있다. 매 작품마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업계는 물론 대중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 앞으로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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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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