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무비] '미스 페레그린', 팀 버튼이 돌아왔다…거장의 무한 상상력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9.26 13: 01

팀 버튼 감독이 또 한번 미스터리 판타지물로 돌아왔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아이들을 통해 전하는 팀 버튼표 판타지의 세계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신비롭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감독 팀 버튼)은 랜섬 릭스의 소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을 주로 영화화했던 팀 버튼은 4년 만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선택했다.
영화는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쫓는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로 부터 시작한다. 눈이 사라진 채 의문의 죽음을 맞은 할아버지를 가장 먼저 발견한 제이크는 단서를 찾던 중 우연히 미스 페레그린과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며 시간의 너머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다. 

영화에 나오는 특별한 아이들은 총 10명이다. 제이크는 10명의 아이들과 힘을 합쳐 페레그린(에바 그린 분)과 아이들을 돕는다. 
10명의 아이는 평범한 이들과 달리 '별종'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각자 타고난 '별종 능력'도 다양하다.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에녹(핀레이 맥밀란 분), 손끝으로 불을 만들어내는 소녀 올리브(로렌 맥크로스티 분), 자기 몸보다도 더 큰 바위를 번쩍 들어 올리는 브론윈(픽시 데이비스 분), 겉모습이 베일에 싸여있는 쌍둥이(토머스, 조셉 오드웰 분)가 있다.
또 식물을 성장시키는 소녀 피오나(조지아 펨버튼 분), 뒤통수에 무시무시한 입을 가진 클레어(라피엘라 채프먼 분), 몸속에 벌을 키우는 소년 휴(마일로 파커 분), 자신의 꿈을 영화로 보여주는 소년 호레이스(헤이든 킬러-스톤 분) 투명인간 밀라드(카메론 킹 분)가 10명의 별종 아이들로 활약한다.
페레그린은 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원장으로 아이들에겐 엄마 같은 존재. 전쟁의 상처로 폭격을 맞은 유치원에서 사실상 살아남은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시간을 지배하고 새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페러그린은 폭격을 맞은 유치원의 시간을 매일 같은 시각 과거로 돌리며 아이들과 영원한 삶을 살고있다. 즉 아이들과 페러그린은 과거의 하루 안에 갇혀 사는 존재들이다. 
영생을 얻었지만 과거에 갇혀 살며 성장도 죽음도 불가능한 안타까운 이들이지만, 이들을 부러워하며 위협하는 악당도 있다. 바로 미스 페레그린의 능력을 빼앗아 불멸의 삶을 살고자 하는 할로게스트 무리의 수장 바론(사무엘 잭슨 분)이다. 
제이크는 페레그린과 아이들을 위해 바론과 맞서 싸우며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특별한 능력'을 점차 발견하게 된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장면 장면에서 팀 버튼 특유의 유머와 섬세함이 묻어난다. 굳이 팀 버튼이 연출했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시그니처와 같다. 
기존 '가위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서 보여준 팀 버튼 표 영화의 화려한 영상미 또한 그렇다. 이는 팀 버튼 감독과 다양한 작품에서 이미 호흡한 바 있는 의상감독과 카메라 스태프 등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 플로리다에서 벨기에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 또한 영상미를 더했다. 
관객들은 화려한 영상미와 영화 상영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리드미컬한 전개에 자연스럽게 매료될 수 밖에 없다. 
배우들의 호연 또한 '미스 페레그린'이 가진 또 다른 무기다. 아역부터 성인배우까지 자신의 역할에 온전히 빠져들어 스크린을 누빈다. 특히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떠오른 에바 그린은 등장 하나로도 장면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12세 관람가지만, 어린아이가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장면과 가슴을 찌르는 '불편한 진실'의 메시지 또한 담겨있다. 
하지만 팀 버튼 감독은 자신 있게 "아이들이 봐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화가 반드시 아름다운 공주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신도 괴기한 판타지를 보며 성장했으며 아이들 또한 스릴러 판타지를 사랑한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팀 버튼의 판타지에선 언제나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감독의 따뜻함과 무한의 상상력이 곳곳에 묻어있다. 시간은 흘렀지만, 미스터리 판타지란 장르 안에 따뜻한 사랑과 동심을 심어놓은 팀 버튼의 마법은 여전하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러닝타임 126분, 9월 28일 개봉한다. /sjy0401@osen.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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