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자원 아낀 롯데의 패착, 이것이 총력전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24 20: 13

과연 이것이 총력전일까.
롯데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NC전 11연패에 빠졌다.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2패가 됐다.
총력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승부수가 아쉬웠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남은 NC전 4경기를 총력전으로 임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팽팽한 투수전 흐름 속에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는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3회말 급격한 제구 난조를 겪으며 3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위기에서 김성욱과 박민우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야구는 9이닝까지 치러지는 경기.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의 싸움이다. 롯데에도 기회는 당연히 찾아왔다. 5회까지 NC 선발 최금강에 틀어막혔지만 6회초 선두타자 신본기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이후 롯데의 공격 흐름은 괜찮았다. 신본기의 홈런 이후 손아섭이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이었다. 행운도 따랐다. 황재균이 투수 땅볼을 때렸지만 투수 최금강이 2루 선행 주자를 3루에서 잡으려다 3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롯데로서는 주자들이 모두 살아나며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만루 기회에서 첫 타자의 중요성은 중요했다. 김문호는 시즌 만루 타율 3할1푼8리(22타수7안타)로 괜찮은 편. 기대를 가져볼 만 했다. 그러나 김문호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 3루 선행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이후 롯데는 하위 타선으로 이어졌다. 타석에는 박종윤이었다. 이제 롯데는 승부수를 띄워볼 만 했다. NC의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불펜진이 건재한 상황에서 더 이상 따라붙지 못하면 롯데로서는 승리 확률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득점 확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 벤치는 박종윤을 밀어붙였다. 벤치에는 최준석과 김상호, 정훈 등의 대타 자원들이 대기했지만 롯데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박종윤이었다.
박종윤의 올시즌 만루 타율은 6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 1희생타였다. 적시타는 없었다. 득점권 타율 역시 2할5푼5리로 저조했다. 그러나 대타 자원으로 있던 김상호의 경우 올시즌 만루에서 15타석 12타수 6안타 타율 5할을 기록 중이었고 희생타3개에 14타점을 올리고 있었다. 정훈 역시 만루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12타점으로 강했다. 최준석의 경우 만루 타율 2할3푼1리로 다소 약했지만 타점은 12타점이나 올렸다.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도 있고 노림수로 한 방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박종윤이었고 결과는 유격수 병살타가 됐다. 결국 기회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7회 이민호, 8회와 9회 원종현을 공략하지 못하고 패했다. 
총력전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롯데는 자원을 아꼈고 결국 이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8안타를 치고도 1점 밖에 얻지 못한 타선의 힘, 그리고 벤치의 아쉬운 판단이 총체적으로 결합됐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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