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희비 가른 만루 기회, NC가 웃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24 19: 57

만루의 기회를 살린 팀과 살리지 못한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NC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부는 양 팀에 한 번씩 찾아온 만루의 기회에서 갈렸다. 만루 기회를 살린 NC는 웃었고, 반면 만루 기회를 놓친 롯데는 고개를 떨궜다.

NC 타선은 롯데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2회말까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지석훈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근 린드블럼의 페이스로 봤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고, NC는 침착하게 기다렸다. 3회말 1사후 손시헌과 김태군, 나성범이 3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린드블럼에 강했던 김성욱이 타석에 들어섰다(린드블럼 상대 6타수 3홈런 5타점). NC에 옅은 미소가 생겼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3연속 볼넷을 내준 린드블럼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 듯 김성욱은 초구 빠른 속구가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NC가 선취점을 뽑아낸 순간이었다.
이후 NC는 1사 만루 기회를 계속 이어갔고 박민우가 다시 한 번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0의 리드를 잡았다.
NC는 5회말 무사 1,3루에서 박민우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얻어내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이제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6회초 선두타자 신본기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흔들리는 최금강을 물고 늘어졌다. 손아섭이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황재균의 투수 땅볼 때 상대의 실책까지 겹쳤다. 이후 강민호의 볼넷으로 절호의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NC는 투수를 최금강에서 이민호로 교체했다. 승부수였다. 결과는 NC 승부수의 승리였다. NC는 급한불을 꺼뜨렸고 롯데의 절호의 기회를 막아냈다. 롯데는 허무하게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 김문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3루 선행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그리고 박종윤이 유격수 땅볼을 때려냈다. 여지 없는 병살타 코스였다. 결국 롯데는 무사 만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추격의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경기 양 팀의 마운드는 높았다. 그러나 단 한 번씩 밖에 찾아오지 않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했고, 결국 NC가 이를 해냈다. NC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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