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로페즈의 득점포로 성남 FC를 제압하고 32경기 연속 무패(18승 14무)를 달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18승 14무(승점 68)가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굳혔다. 성남은 11승 8무 14패(승점 41)가 됐다.
역시나 안방이었다. 전북은 초반부터 성남에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쳤다. 좌우 측면의 빠른 스피드는 물론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은 성남이 좀처럼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반면 전북은 쉽게 공격을 펼치며 성남 골문을 쉬지 않고 두들겼다.
경기를 주도한 만큼 선제골도 전북의 몫이었다. 전북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로페즈가 시도한 정확한 슛이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골키피 김동준이 손을 뻗었지만 공은 닿지 않았다.
골을 넣었지만 전북은 만족을 몰랐다. 빠르고 정확한 연계플레이는 성남을 지치게 만들었다. 전북은 대부분의 공격 전개를 최전방의 이동국에게 연결해 유효 슈팅까지 나오게 했다. 이동국은 전반 12분과 전반 14분, 전반 15분 위협적인 슛을 때렸다.
골에 비견되는 관중의 환호성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15분 김보경이 화려한 개인기로 돌파를 선보인 것. 오른쪽 측면에서 골라인을 타고 침투한 김보경은 완벽한 마르세유 룰렛으로 수비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려 관중들의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초반에 엄청난 공세를 퍼부은 전북의 공격은 전반 중반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성남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전북이 주춤한 사이에도 성남은 좀처럼 전북의 문전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성남은 1개의 슈팅도 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성남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주었다. 공격진의 변화였다. 전반전에 슈팅을 1개도 못했으니 당연했다. 성남은 실빙요와 피투를 빼고 조재철과 김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효과는 적었다. 위협적인 공격이 나오지 않는 건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전반 중반 이후 주춤했던 전북의 공격이 더 살아났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중원을 장악한 전북은 쉽게 공격을 펼쳤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을 뿐 효과적이었다. 성남은 전북의 공세에 눌려 반격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후반 21분 전북은 수적 우세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공격을 전개하던 중 김보경을 어깨로 밀은 이종원이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 이 때문에 성남은 후반 22분 박용지를 빼고 김동희를 투입하며 중앙에 변화를 주어야 했다.
전북은 수적 우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포메이션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을 빼고 김신욱과 에두를 넣었다. 후반 31분에는 김보경 대신 이승기를 넣어 중원에 활기까지 불어 넣었다.
전북은 의도처럼 쉴 틈 없이 공격을 펼쳤다. 에두와 김신욱이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했고, 로페즈는 여전히 측면을 휘젓고 다녔다. 그러나 추가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엄청난 공세 속에서도 성남의 골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전북은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1-0 0-0) 0 성남 FC
△ 득점 = 전7 로페즈(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