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경기장서 원없이 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극적인 무승부 드라마로 수원 삼성의 상위스플릿 진출 희망을 꺾었다. 인천은 2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홈경기서 조나탄과 염기훈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김용환과 진성욱의 연속골을 앞세워 수원과 2-2로 비겼다.
지휘봉을 잡은 뒤로 4경기(2승 2무) 연속 무패가도를 이어간 이기형 인천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서 "두 팀 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서 재밌는 경기를 했다"면서 "준비한대로 전반에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을 못한 게 2실점의 빌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위 인천(승점 32)은 이날 무승부로 1경기를 덜 치른 12위 수원FC(승점 29)와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잔류 희망을 높였다.
이 대행은 "2실점 이후 포기하지 않고 만회하기 위해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행은 "기본적으로 4-1-4-1을 가동하지만 상대에 따라 스리백으로 전환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잘 이루어졌는데 실점을 한 뒤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연속 실점했다. 나름 준비한 것은 잘됐다"고 평했다.
후반 교체투입한 김용환과 진성욱이 릴레이 골을 터뜨린 것에 대해서는 "믿고 기용했는데 잘해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스피드가 있고 몸싸움이 좋은 둘에게 '상대 배후를 침투하고 과감하게 하라'고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플릿 체제 이전에 3승 2무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울산전서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 스플릿 체제에선 매 경기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장이 바뀐 뒤 멈출 줄 모르는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 대행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서 원없이 뛸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면서 "모든 경기서 선수들이 120%를 발휘할 수 있는 포메이션과 압박을 주문했다.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